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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ii Aug 07. 2018

유치진지한 여행기 - 유럽 # Prologue

유럽, 유럽.

정말 오랜 바람이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여행에 관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고, 태어나서 경기도를 벗어나 본 횟수를 열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대학교에 진학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환경들이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내 옆집에 살았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이 생긴 애가 한국에 오랜만에 들어와 한국어가 서툴다고 하지를 않나(물론 누가 봐도 외국인인데 토종 한국인이었던 경우도 많았다), 어릴 때부터 20여 개 국가들을 여행하고 와서 그 경험을 새로운 친구들이랑 공유하고 있지를 않나.

그러다가 대학교 2학년이 되어 첫 카메라를 사고 여행 사진을 찾아보기 시작할 무렵, 방학을 이용해 유럽으로 몇 주씩 배낭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방학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친구들의 여행 사진들을 구경만 하던 나는, 혼자 몇 번의 국내 여행을 다녀오고 졸업을 할 때쯤 다짐했다. 나도 최소 서른 전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달, 혼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와야지.

그리고 6년이 지나 2017년 12월 13일, 아무도 따라 하지 않을 변태 같은 경로를 그린 여행 계획을 가지고 체코 프라하 행 비행기에 올랐다.


진지는 커녕 유치하다 못해 없어보이는 지도 죄송합니다. (출처 : Google Maps)






<PRAGUE, CZECH, 2017>


<HALLSTATT, AUSTRIA, 2017>


<VIENNA, AUSTRIA, 2017>


<BUDAPEST, HUNGARY, 2017>


<BLED, SLOVENIA, 2017>


<VENICE, ITALY, 2017>


<FLORENCE, ITALY, 2018>


<NICE, FRANCE, 2018>


<MONACO, MONACO, 2018>


<AVIGNON, FRANCE, 2018>


<BARCELONA, SPAIN, 2018>


앞서 여행기로 남긴 3번의 나 홀로 일본 여행과는 달리 이 유럽여행은 여러 도시마다 현지에서 만난 친구들(다수가 한국인)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여행 중에 혼자 유치하고 궁상맞은 생각을 할 시간이 비교적 적었기에, 이번 여행기는 글보다 사진 위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막 써내려 가다 보면 유치한 글이 많아질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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