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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걷고 찍고 13화

그날 아침

by 교실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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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이었다. 영하 십 몆 도까지 내려갔다고 해서 차를 가지고 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영하 십 몇도의 대기는 차가웠고, 호수 주변 물안개는 시야를 어지럽혔다. 그러나 차분하게 눈을 맞으며 침묵하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걷기로 했다. 마스크를 쓴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출근하는 길, 가끔은 온몸의 감각을 깨워 주변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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