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퇴근이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주변을 걸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로운 일인지 반문한다. 매일 몰려드는 일정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고, 행여 중요 사항을 놓칠세라 늘 긴장 상태로 있는 생활이다. 그나마 하루 중 여기 브런치에 잠시 들어와 사진과 짧은 글로 소통하면서 긴장을 풀고 때로 에너지를 얻는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을 향해 말을 걸고 누가 다녀갔다는 걸 확인하면서 연결된 세상을 상상하곤 한다. 그런 상상조차할 수 없다면 삶은 얼마나 건조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