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offee, No Workee
Jul.14/16
일하는 시간은 다른 회사도 그렇겠지만 유동적이다. 그렇다고 IT회사나 디자인 회사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니고, '나름-유동적'이라고나 할까.
먼저 팀원끼리 협력이 필요하기에 일단 개개인의 working hour를 변호사에게 알린다. 나의 경우, 처음에 8:30am-4:30pm으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트변팀으로 옮기면서 시간을 8:00am-4:00pm로 바꿨다. 그렇다고 칼출근은 아니고, 늦을 경우는 늦은 시간만큼 더 일하면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8:00am에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면 변호사의 이메일이 엄청 와있다. 둘째가 태어난 뒤 아침잠이 줄었는지, 트변이 우리에게 집중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시간은 새벽 (또는 어떤 이에게는 아침인) 6시 즈음.
가끔 내가 출근하자마자 트변이 내 책상으로 다가와 이메일에 대해 설명을 한다던가, 진행상황을 말해준다거나 또는 질문을 할 경우가 있는데, 그때 내가 하는 말이 okay, but first, coffee 이다.
주방에 가서 커피를 일단 내리고, 그때그때에 따라 배가 고프면 오트밀을 먹거나 빵을 먹기도 한다. (오트밀과 프로틴바는 항상 내 책상에 보관하고 있다.) 그렇게 매일 아침 3-5분 정도의 좀비에서 사람으로 변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회사서 내려마시는 커피는 돈은 안 들지만, 맛이 없다는 것. 그래서 가끔 사치하는 느낌으로 맛있는 커피를 사서 회사로 들어오기도 한다. 커피는 정말 최고의 음료인 듯!
한때는 커피 중독인 사람처럼 하루에 세네 잔씩 마시다가, 삼 년쯤 전에 하루에 한 잔으로 나 자신과 협상하고 그때부터 하루에 한 잔을 고집하고 있다. 안 마시는 것도 시도해보다가 일터에서 생활에서 너무나 잦은 실수가 발견되어 마시기는 마심. 이게 중독인 건가.
나를 사람으로 변신시켜주는 아침에 마시는 커피, 고마워 태어나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