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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야, 바나나 먹을래?

유아를 위한 수학과 미술 융합활동

by slonie

** 추천 연령 : 30개월~5살



혹시 코끼리가 좋아하는 과일이 뭔지 아나요? 맞아요, 달콤한 바나나랍니다!

그럼 코끼리가 바나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 번 세어볼까요? 바나나를 하나, 둘, 셋... 차근차근 세다 보면 어느새 수학 놀이가 시작돼요.


수업 도입부를 수세기로 시작하면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자연스럽게 수와 양을 익힐 수 있어요. 이렇게 마주하는 수학은 어렵지도, 포기하고 싶지도 않답니다. 이야기와 수학, 미술이 한 번에 이어지는 재미있고 풍성한 수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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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근육이 약한 친구들을 위해 숫자 쓰기 워크지를 함께 올려드려요. 직접 만든 교안으로 상업적 사용을 금합니다.




그림책

코끼리 코는 길어도 괜찮아

코가 길어서 고민이던 아기 코끼리 '코보'의 이야기를 담은 귀여운 그림책이에요. 친구들이 코가 길다고 놀려 속상했던 코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긴 코의 멋진 장점을 알게 되지요. 그 후 코보는 자신감을 되찾고, 더 이상 외모에 얽매이지 않은 채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려요.

이 책은 코끼리 친구들의 유쾌한 상상 속에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따뜻하게 토닥여주는 이야기랍니다.



준비물

바나나, 코끼리 얼굴 우드락, 아크릴물감(회색), 붓, 물통, 색상지(귀, 코), 풀, 가위, 양면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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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나나를 이용해 내 키가 얼마나 큰지 재요.

내 키가 얼마나 되는지 바나나를 이용해 재보고, 바구니에 담으면서 수를 나누기도 해요. 아이들은 바나나를 장난감처럼 다루며, 먹는 시늉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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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준비해 둔 가면 모양 우드락에 아크릴물감으로 색칠해요.

따로 파렛트가 없다면 종이컵을 활용해도 좋아요. 붓을 사용하고 난 후에는 물에 담가 붓이 굳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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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색칠한 얼굴에 코끼리 귀를 붙여 주세요. 이때 양면테이프를 사용하면 쉽게 붙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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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색상지에 줄무늬나 꼬물거리는 모양으로 패턴을 그려주세요.

수업 도입부에서 바나나로 내 키를 잰 숫자만큼 색상을 선택하도록 안내하면, 수와 종이를 1:1로 대응하며 수 감각을 익힐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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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예쁘게 꾸며준 색상지들을 연결해 기다란 코를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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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마다 사용하는 재료와 시도 방법이 다를 수 있어요. 종이를 오려 붙여도 좋고, 물감으로 색을 넣어주어도 돼요. 아이들의 새로운 시도와 상상을 지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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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다란 코를 달고, 내가 바로 코끼리!!!

아이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귀여운 코끼리 가면이 완성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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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후에는 내 코끼리 코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바나나를 놓아 수를 세어 보세요. 만들기에 사용한 종이는 나보다 작기 때문에 수가 달라요. 아이들에게 길이가 다르다는 점을 함께 이야기하며 비교와 수 감각을 강화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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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몸으로 배우는 수학 : 동작적 표상


미국 심리학자 브루너는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적합한 표상양식이 있고, 이를 고려해 학습매체를 선정한다고 했어요. 그중에서 '동작적 표상'은 아이가 몸으로 행동하고 직접 조작하면서 지식을 이해하는 방식이랍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머릿속에서만 숫자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몸과 손을 이용해 경험하면서 수학을 배우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에요.


수업 안에서 바나나로 숫자를 세거나, 그 수만큼 종이를 고르는 것, 마지막에 그 길이를 재보는 활동이 모두 동작적 표상이에요. 나중에 같은 개념을 그림이나 숫자로 표현할 때, 이미 몸으로 체험한 경험이 튼튼한 이해의 바탕이 되어줍니다.


결국, 동작적 표상은 아이들의 수학 학습에서 첫걸음이자, 즐거움과 이해를 동시에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 수업은 제가 진행했던 활동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재미있었던 시간이에요. 길고 귀여운 코끼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흉내 내며 신나 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지요.


평소라면 수세기도 거부하던 아이들도, 바나나 한 바구니를 꺼내주니 즐겁게 숫자를 세며 수학 놀이에 참여했답니다. 오늘의 수업은 단순한 만들기를 넘어,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과 자신감을 동시에 선물하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이 이번에 경험한 몸으로 배우는 수학과 미술의 시간이, 앞으로의 놀이와 학습에서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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