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연령 : 30개월~ 5살, 생일이 느린 6살
보들보들한 털을 가진 귀여운 반려동물. 요즘 우리 아이들이 부쩍 귀여운 동물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시기예요. 이번 수업에서는 자연관찰활동으로 고슴도치 가족 만들기를 할 거예요.
'고슴도치'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몸을 감싸고 있는 '뾰족뾰족한 가시'가 떠올라요. 그래서 오늘은 뾰족뾰족한 이쑤시개를 이용해 고슴도치의 가시를 표현해 보며, 아이들의 상상력과 관찰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할 거예요.
오늘의 수업은 원래 흙놀이와 함께 진행되는 활동이에요. 하지만 가정에서는 흙놀이가 다소 어려운 환경이니, 그림책을 함께 읽어주고 시작하셔도 좋아요. '고슴도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나, 우리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따뜻한 그림책을 추천드려요.
아이들과의 수업 도입부에서는 한글놀이를 진행해 볼 수도 있어요. 오늘의 자연관찰 재료는 '감자'이기 때문에 단어의 글자조각을 찾아 퍼즐처럼 맞춰보며 놀이로 수업을 시작해 보세요. 재미있는 미술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 덕분에, 평소 한글에 관심이 적었던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됩니다.
준비물은 간단해요.
먼저 '감자'글자 이미지를 출력하고, 색종이를 오려 자음/모음 조각을 미리 오려두세요. 아이들은 글씨를 따라 써보거나 조각을 맞춰보면서 소리와 모양을 연결하는 감각을 익힐 수 있답니다.
학습지로 하던 한글공부와는 달리, 배운 글씨를 가지고 무언가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해지면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죠!
우리의 미술 수업은 도입과 전개과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기억하시죠? 제가 제안드리는 도입 활동 중에서 마음에 드는 방법을 선택해 수업의 시작으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이 수업의 추천 연령은 30개월~생일이 느린 6살 아이들까지로 정해두었지만, 유치부 친구들 대부분에게 흥미 있게 다가왔던 활동이에요. 단체수업에서도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랍니다.
준비물
찰흙, 종이접시, 색상지, 감자, 이쑤시개, 눈알 스티커
** 저는 흙놀이로 수업을 시작했어요. 여건이 안되시면 건너뛰셔도 좋아요.
1. 텃밭(흙)에서 감자를 열심히 캐요. 이 감자들이 고슴도치 가족이 될 거라는 이야기에 더욱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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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흙의 질감, 온도, 냄새 등을 손으로 느끼면서 오감을 풍부하게 자극받아요. 차갑거나 따뜻한 흙을 만지고 비비며 감각을 통합하는 과정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답니다.
감자를 캐다보면 옷이 조금 더러워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흙 속에서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는 오늘의 경험이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자연의 배움 시간이랍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마음껏 흙을 만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2. 감자의 표정을 만들어줄 수 있는 스티커를 사용해 눈, 코, 입을 붙여줍니다.
3. 이쑤시개를 이용해 고슴도치의 가시를 표현해요. 엄마, 아빠 고슴도치 2마리를 만들어야 해요.
4. 이번에는 집에 푹신하게 나뭇잎 이불을 깔아줄 거예요. 색상지를 나뭇잎 모양으로 미리 잘라두었다가 아이가 잎맥을 그릴 수 있도록 알려주세요. 여건이 되면 물감으로 나뭇잎을 색칠해도 좋아요!
5. 아기 고슴도치는 찰흙으로 만들거예요. 찰흙을 둥글둥글하게 빚어 이쑤시개를 꽂아요. 아이에게 형제가 있다면 형제 고슴도치를 만들어주어도 좋아요.
완성!
기관에서 수업을 진행하셨다면, 이렇게 봉투에 싸서 가져갈 수 있도록 챙겨주세요!
오늘 만든 고슴도치들은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생각하며 마음을 담아 만든 소중한 가족이에요. 작품이 완성된 후에는 아이들의 감정과 상상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어 주세요. 정답을 요구하지 않고 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활용해 보세요.
"이 고슴도치는 오늘 기분이 어때 보여?"
"가시가 많은 이유가 있을까?"
"우리 고슴도치 가족 중에서 오늘 제일 행복한 고슴도치는 누구일까?
"이 고슴도치 가족은 서로에게 어떤 말을 자주 할까?"
이런 질문들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도와줘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대답에 공감하며 틀어주는 태도예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 마음을 들어주는 순간,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또 하나의 예쁜 이야기가 자라나요!
아이들의 엉뚱한 시도는 창의성의 시작!
미술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찰흙을 색연필로 칠해보려고 하는 등 엉뚱한 시도를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아마 집에서도 아이의 이런 행동으로 난감함을 이기지 못하고 엄마표미술을 실패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실 거라 예상돼요. (저도 이날 많은 사인펜을 버려야 했어요.^^;)
유아시기의 아이들은 세상을 만져보고, 시도해 보면서 배워요. 아이는 '이걸 이렇게 써도 될까?'라는 실험적 사고로 사물의 속성을 이해하려고 해요. "왜 안될까?"를 몸으로 배우는 과정인 거죠.
이런 시도는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생각의 표현이에요. 저희 아이도 엉뚱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순간들이 많은데,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해볼 수 있도록 도와줘요. 실험 후에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네!", "이렇게 하면 잘 안 되는 건가 봐. 어떻게 하면 될까?"라며 피드백을 나누는 과정을 가져요. 아이가 그 안에서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시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우리는 아이의 실수를 막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 속에서 배우고 깨달을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 주는 안내자예요. 이런 경험이 쌓여 아이들이 자신감 있고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