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리스본이 그리웠던 세비야의 날들

투 코인 체인지

by 위드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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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에 있는 동안 리스본이 그리웠다. 그곳의 음식도 세비야보다 선선했던 그곳의 날씨도...... 사실 리스본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세비야의 날씨는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고, 이곳에 쉽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 긴팔을 입고 나가도 살갗이 따끔거리던 강렬한 태양과 모래 색감의 건물들, 뜨거운 태양에 말라버린 듯한 식물들까지 충분히 매력적인 풍경이었지만 쉽사리 리스본의 추억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세비야 근교인 론다로 여행하게 된 날. 낯설어하는 곳에서 한국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돌아다닌 날이었다. 이국적인 풍경에도 내 마속에 시큰둥했던 세비야. 뜨거운 날씨 탓을 해보았지만 결국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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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즐겁고, 새로운 것들을 만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결국 헤어져야 했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 같아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르지만 진자 운동을 하던 추가 외부의 영향력이 사라지면 결국 멈추는 것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여행지에서의 추억들은 기억의 저편으로 밀려나게 되어버렸다. 그때는 몰랐었다. 여행이 끝나도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막연하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고단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을 생각하며 살아가기에 삶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to. 나의 추억 속에 살고 있는 그대들에게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그럭저럭 먹고 삽니다.

나의 추억 속 당신들도 어디선가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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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석양도 그날의 날씨도 모두 안녕하길.

나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아직 과거 속 시간에 머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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