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 쐐기를 박다
느닷없이 키스캠이 그들을 포획하기 전까지, CEO와 인사담당 여성임원은 백허그한 채 콘서트를 즐기고 있었다. 여자가 등을 돌리고 남자는 카메라에서 사라지자, 그들의 로맨틱한 일탈은 전 세계 소셜 미디어에 박재되었다. 해고인지 사퇴인지 결말 엔딩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이 글로벌 핫 토픽은 나를 9년 전으로 되돌렸다. 삼성을 나와 입사한 두 번째 회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IT 솔루션 기업의 한국 지사였다. 엔지니어 출신의 CEO 회장님은 매년 한국에 오셨다. 업무 보고 외에도, 제대로 된 한국의 맛과 멋을 보여주기 위해 지사가 한 달 전부터 들썩였다. 회장 출장의 수행인력 구성은 어젠다에 의거하여 해마다 달라지지만, CMO 마케팅 담당 여부사장은 항상 동행한다고 했다. 마케팅 팀장으로서 내가 직보 하는 그녀, CMO 모니카 부사장은 배구선수 출신에 키가 190CM에 육박하는 이탈리안이다. 줄 담배로 허스키한 목소리, 구릿빛의 마른 몸, 이탈리안 특유의 제스처로 쉬지 않고 말할 때 카리스마가 넘쳤다. 두뇌회전이 빠른 만큼 말도 빨라, 그녀의 이탈리안 엑센트와 입에서 흘러나오는 수많은 주제를 따라 잡기가 쉽지 않았다.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를 거쳐 입사 후, 엔지니어들이나 사용하는 기술중심의 소프트웨어에 플랫폼 철학을 입혀, 고객 사용자 층을 넓히는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낸 천재적인 마케터였다.
오월의 날 좋은 날, 경복궁 옆 석식 장소는 푸릇한 잔디와 한옥이 어우러진 정원이 일품이었다. CEO는 식당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사를 연발하더니, "모니카, 여기 너무 아름답지 않아?" 라며 모니카 부사장의 손을 이끌더니 그대로 잔디 위에서 왈츠를 추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지만,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에 적쟎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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