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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스키드 Jul 23. 2024

인생을 건 간절함이 없다면,
앞으로도 취업 성공은 없다

열심히 해도 돌아오는 건 성취보다 좌절이다. 그럼에도 간절해야한다.

취업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아무리 열심히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써도,

회사에서 불러주지 않으면 나를 보여줄 기회도 없다.


성실하게 시키는 일 제때하며 살았는데,

지금 펼쳐진 현실은 너무나 비정하고 억울할 수 있다

매일 자고 일어나 어떻게든 암담함을 이겨내려 운동도 해보고, 

어제 쓰던 자소서를 고쳐보려 자리에 앉아보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제나 오늘이나 같은데, 어떻게 새로운 글이 써지겠는가. 


나는 변하지 않는데 자소서나 경력 기술서가 얼마나 더 나아지겠는가. 답답한 노릇이다.


그러나, 포기하지말자

만화의 흔한 그 대사처럼,

포기하면 정말 그 순간 모든게 끝이다.


우리는 취업 전까지 철저한 을이다.

그들이 원하는 서류 조건을 충족해야하고,

그들이 제시한 시험을 통과해야하고,

그들의 눈에 들어 면접장에 불러줘야 면접을 본다.


시험은 정답이라도 있지,
이쪽은 왜 떨어졌는지 피드백도 없다


(경력 면접은 헤드헌터가 피드백을 전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말이 피드백이지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어차피 안 읽혀질 자소서, 뭐하러 공들이냐고?

어차피 들러리만 될 면접장, 왜 가야하냐고?

열심히 했는데 결국 남은건 실망과 상처뿐이라고?


충분히. 이해한다. 정말이다. 내가 잘 안다.

나도 겪어봤다. 기대했던 회사에 결과를 듣고 화가 치밀어서 잠에 못들었던 밤이 수도 없이 많다.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절망감을 매번 느꼈다

이번엔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배신으로 돌아온 적 많다.

이대로 내 인생이 끝난 것 같다는 더러운 좌절감, 

차라리 그만두지말고 가만히 있을 걸이라는 비겁한 후회가 밀려오던 어떤 날은 

정말이지 극단적인 생각도 들만큼 모든 삶의 요소에 자책감만 갖게된 날도 있다.


랩탑과 마주앉아 자소서와 부딪히고, 면접장에 앉아 면접관들과 씨름하고, 그렇게 나를 소진하다보면 어느순간부턴 고개를 떨구는 날이 온다. 자주.
거봐라. 네가 그렇지.
잘난척하더니 결국 어디도 못가지.


많은 사람들은 말렸다.

“어디라도 붙고나서” 그만두라고.

그러나 나는 내 입으로 퇴사를 요청하여 퇴직 날짜를 받았고, 내 두 발로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장밋빛 미래? 막연히 그걸 꿈꾼건 아닌 것 같다.

다만, 이대로 안정적으로 대기업에서 남의 눈에만 좋게 보이는 인생을 흘려보내기보다, 적어도 한번 정도는 내 인생의 키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보자는 젊음의 패기로 그만둔 것이다.


어디로든 길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년이 넘는 시간,

나는 수도 없이 경력기술서를 보내고, 면접을 보고, 불합격 통지를 받아냈다. 

모아둔 돈은 조금씩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조금씩 불안함을 느꼈다.


신입 면접과 달리 일부 경력 면접에서 만난 면접관들은 어찌나 드세고 매너가 없던지. 

가뜩이나 사회 초년생 때 할퀴어진 상처들이 다시 아플 정도였다.


경력 면접을 보면서 신입 면접때보다 더한 악담과 압박 면접을 당했다.
서슬퍼런 팀장, 간부급들이 서너명씩 앉아서는 대기업 출신의
 ‘경력 반토막’ 구직자의 이력을 너덜너덜해질만큼 씹어대는 걸 경험했다.


열심히 썼다. 누구보다 열심히.

처절하게 고민했다. 전 직장에 아직 소속된 동기들이 일을 하는 것의 갑절 이상으로.


대부분의 회사가 젠틀했다. 다만 손에 꼽힐만큼 일부 회사에서 경험한 압박 면접은 뒷골목 양아치들보다 못한 ‘시비’에 가까웠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팩트 점검이라기보단 오히려 ‘어디까지 기나 보자’라는 군대식 조직 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연히 지인이 그 중 두 회사로 옮긴 소식을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직 분위기가 딱 그렇단다. 가끔은 불합격이 합격보다 나은 결과를 준다.


이렇게 자리가 많은데 내 자리가 없겠냐 싶지만, 내가 가고 싶은 자리는 남들도 가고싶다는 현실은 여전했다. 그리고 내 경력은 생각보다 많이 애매했다.


그렇게 면접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참담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솔직히 게중에는 나름대로 자존심을 버리고 면접을 본 회사도 있었다. 그만한 간절함을 갖고 찾아간 면접에서, “대기업 다니다 온 겉바람 잔뜩 든 놈은 필요없다‘는 식의 대우를 받고 나오면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을 때도 많았다.


한번은 실컷 ‘갈구듯이’ 면접을 진행한 면접관이 끝나갈 때 쯤 이런 대사를 하는게 아니겠는가.


L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도가
많이 낮은 것 같아요.


조직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사람처럼.

자신의 무례함을 저렇게 표현하더라.

아. 여긴 이런 회사구나. 더 들을 것도 없었다.


그렇게 우여곡절과 삶이 통째로 무너지고 부인당하는 경험을 하다가,
우연히 지금 회사를 친구에게서 추천받아 입사하게 되었다.
단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분야로.


그리고 그 회사를 지금 9년째 다니고 있다. 아주 잘.

인생은 그런거다. 내가 살아온 방향에 맞는, 내 삶의 패턴에 맞는 길을 결국은 찾아가게 되어있는.


내가 이랬으니 당신도 힘내라는 위로는 아니다.

그저 나는 당신이 상처 없이 영광을 얻길 바라지만, 

그것은 힘들다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다.


반대로, 내 옆에 누군가도 똑같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 수 있다. 나와 주변 모두사 거쳐야할 과정이라고 생각해버린다면.

누군가 당신과 똑같이 아픔을 겪었고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 놀라운 성공(대기업 취직)을 얻어낸 적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성공이 시간이 지나 개인의 실패(퇴사)로 돌아오기도 하고

이전의 구직보다 갑절 이상 힘든 경력 이직의 시기를 거쳐

전혀 생각지 못한 회사로 옮겨오게 된 스토리

늘 새로운 도전과 시련이 있지만, 내 인생의 선택의 과정이 만들어냈다는 “스스로 설득이 가능한” 현재

그리고 이제는 앞으로 남은 직장인으로서의 커리어와 도전을 만드는 15년차 사회인이 됐다

안 맞는 옷을 입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 옷이 좋은 옷일 수 있으니 적응기는 가져보자. 그래도 안되면 새 옷을 입자. 사람들은 그 헌옷을 ‘경력’이라 부른다.

나만의 스토리를 쌓으며,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처절히 인생의 방향을 두고 간절하게 매달린 구직 활동에 있었다.


구직 활동은 이런 것이다.

평생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삶의 기준이었듯,

이제는 어떤 직장에 속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가 당신 삶의 기준이 된다.

어떤 변명도, 설명도 필요 없다.

지시하는 선생님도, 잔소리하는 부모님도 없다.


모든 것이 당신의 선택이다.

20대, 그리고 30대의 이 굵직한 선택이 남은 인생의 방향을 통째로 흔드는데, 어찌 가벼운 노력으로 가능하겠는가?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자.

지금 나는 월급을 받기 위해 회사를 찾는게 아니라,

내 인생 수십년을 설계하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당신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당신의 자소서나 면접을 평가하는 면접관도 고민한다.

그들은 포지션의 특성 상, 당신과 같은 구직자들의 고민을 수백건을 마주해왔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회사와 Fit이 맞는 사람을 골라내고, 비용을 들여 교육하고 키워낸다.
그리고 뽑아낸 직원들 중 몇 년 내 퇴사율이 높으면 그에 대한 문책을 받는다.


이런 막대한 책임이 따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인생을 보여주는데, 

어찌 당신은 적게 고민하고 쉬운 길로 가려드는가? 그 정도의 간절함으론 절대 통과할 수 없다.


지금부터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자세,
그리고 당신의 기세가 모든 상황을 결정한다.


고만고만한 친구들과의 모임을 줄이자.

가슴이 뛰는, 비전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자.

당장 그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홀로서자.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며 나만의 답을 찾자.

그리고 그 답에 손을 들어주는 회사를 만나,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만들어나가자.


강한 기세로.

인생의 후회를 만들지 않는 그 기세만 있다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결코 늙지 않는 도전자가 될 것이다.  


가끔은 솔직한 나와 회사의 스토리가 인연을 만들어준다. 당당하게 회사에 얽힌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서 면접장으로 향하는 에피소드는 아래에

https://brunch.co.kr/@alexkidd/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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