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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스키드 Jul 01. 2024

자소서 쓰는 당신, 아르바이트만 했다고 아쉬워마라

대기업 인턴보다 오래, 꾸준히 일한 당신의 과거가 더 큰 재산이다

대기업 인턴도 한번 못해봤는데,
제가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너무 없어요.


당연한 고민이고, 자주 듣는 질문이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꼭 되묻는다.


“아르바이트를 얼마나 했니?“

“1년 조금 넘게요.”

“다 합치면 얼마나 돼?”

“군대 있을 때 빼곤 쭉 했으니, 4년은 될 것 같아요.”


4년. 굉장히 긴 시간인데.

그게 정말 별 볼일 없는 경력일까?

남들 수업 끝나고 놀러다닐 때 시간 쪼개 규칙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고용해준 사업장이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을텐데.


생각해보자.

대기업 인턴에 뽑혀도 길어야 반 년 정도다.

(물론 수습제를 통해 정규직 전환되는 경우는 제외)

아니면 그들이 선발하는 마케터(체험단 등) 그룹이 있을 것인데, 그것 또한 길어야 반 년이다.


물론 그런 것들은 무조건 도전해야하고, 얻을 것이 많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제도권에 있는 이름난 회사의 ‘선발’ 과정을 거쳤다는 것은 분명한 메리트가 있다. 아래의 내용처럼.

큰 회사의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규모가 있어, 개인이 쉽게 얻기 힘든 경력이 된다.

향후 선발 평가를 하는 평가자 입장에서도 이런 인턴십이나 마케터 경력은, "알 만한 회사에서" 1차 검증된 인물이라는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게 된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얻게 되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취업 스터디도 같이 하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시너지를 낼 든든한 아군을 얻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다만, 이런 경험을 못했다고해서 본인의 대학 시절이 헛되다는 생각은 할 필요 없다.

왜냐면 어디까지나 상술한 내용들도 ‘인재라는 입증에대한 가능성’에서 멈추기 때문이다. 수료증이나 경력 증명서 자체가 절대적이지 않다!


소위 스펙이라 부르는 것들도 학벌 일변도의 채용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른 시야를 도입한 채용 사례 아니던가. 그렇다면 스펙의 범위도 다양한데, 왜 눈을 좁히는가


6개월 씩 대기업 인턴 한 곳과 공공기관 인턴을 수행한 사람이라고해서, 아르바이트 도합 4년을 경험한 경쟁자가 절대 못이길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 정규과정이 일반적으로 4년이다.

대학을 다니는 시간에 준할만큼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그리고 그 경력을 잘 기술한다면, 평가자는 당신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겠는가?

긴 시간동안 '젊은이로서 해낼수 있는' 주도성을 가지고 영업장에 일으킨 변화

오랜 시간동안 일한 끈기를 보여주는 성실한 생활 습관과 경제적인 적극성

일을 하며 마주칠 수 있는 숱한 CS의 경험을 가장 밑단에서부터 배웠다는 서비스 마인드

고용주가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책임감과 끈기


면접은 화려한 스펙과 언변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니다.

그저 '어떻게 사람을 대하고', '어떻게 상사와 소통하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상황을 마주했고, 거기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보는 것이다.



전공 면접과 인성 면접을 같이 보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당신이 착한지 못됐는지를 굳이 시간을 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얼마나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지' 직무 소양과

조직 융합성을 검토하기 위해서 인성 면접을 보는 것이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당신의 소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통해 업장을 변화시키고 고객을 대한' 스토리라면,

더할 나위 없이 풍부한 CS 전문가가 되는 것 아닌가.


이정도의 스토리라면, 오히려 '거대한 기업의 일부'를 맡은 경력보다,

하루 하루 고용주의 이익과 업장의 미래가 걸려있는 생업 전선에서

막중한 임무를 띄고 긴 시간 함께 한 당신의 경력이 결코 뒤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때,

여러분이 써야할 것은 아래 한줄이 정답이다.


일하는 동안,
내가 뭘 바꿨는지 꼭 작성하자


대부분의 고용주는 여러분보다 나이가 많다.

즉, 해오던 대로 본인 주변의 업주들처럼 사업을, 매장을 경영할 수밖에 없다. 그만한 여유도 니즈도 없다.


거창한 SNS 마케팅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젊은 당신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업장이 잘 되게 하기위해서 신경써서 바꾼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면접관은 그런 이야기가 궁금한 것이다.


최근 5년,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분이 경험했거나 바꿔놓은 기여는 이런 것들이 있으리라

QR코드를 통한 입장 시스템 도입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 및 문제 해결

배달 앱 기반의 주문 서비스와 라이더 응대

주요 포털사이트 및 배달 앱 리뷰 응대

기타 매장 내 발생할 수 있는 잦은 CS 응대


생각해보면 여러분이 마주친 불편은 굉장히 많다.


홀 서빙도 겨우 응대 하고 있는데 배달 주문을 받고 달려온 라이더 분들이 매장 내에서 서 있을 곳이 없어 서빙할 동선이 꼬이지 않았나?

마라탕 식당 등 셀프로 운영되는 식당에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겹치는데 바닥에 떨어진 물 때문에 자주 미끄러져서 컴플레인이 온다든가 하는 경우가 없었나?

입구에서 계속 얼마나 기다리냐는 문의가 있어 서빙하다 뛰어나온 적이 없었나?


무심코 지나간 불편의 순간이 있었을 것이고,

여러분이 거기서 뭔가 서비스를 매뉴얼화했거나, 눈에 보이는 도구를 제안하여 쉬운 방법으로 고객들과 업주의 불편을 줄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결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당신에게 당연한 일들이 나이든 업주에게는 엄청난 보탬이 되었음을 명심하자.

블로그 리뷰 존재도 모르는 사장님에게, 블로그 리뷰 이벤트를 알려주고 이를 통해 매출과 홍보 두마리 토끼를 가져다줬다면 이미 당신은 훌륭한 필드의 마스터라 불릴 자격이 있다!



잘 찾으면 이미 여러분 안에 답이 있다.

여러분이 해야할 일은 ‘어떤 불편이 있었고(현상)’, ‘왜 아무도 그 불편을 개선하지 않았으며(원인)’, ‘어떤 실천과 도전을 제안했는지(문제해결)’, 그리고 그 결과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업장에 발생했는지(성과)’를 항목별로 보기 좋게 작성해주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숫자로 드러낼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00개의 리뷰가 000개로 000% 증가

배달수 000% 증가 및 별점 만점 000개 확보

동일 불편사항 접수가 일 평균 2회에서 월 평균 2회 이하로 축소(객관적인 증명은 어렵지만, 측정방법 등을 답변할 수 있다면 과감히 쓰자)

프로시져 단순화를 통해 피크타임 회전율 000% 증가 등


기억하자.

여러분이 헛되이 보낸 시간은 없다.

기업은 여러분의 학벌을 사는게 아니다.

타 기업의 수료증이나 경력증명을 원하는게 아니다.


기업은 여러분이 시간을 투입하여 얻은 성과에 귀를 기울인다. 여러분이 어떻게 일했는지, 얼마나 성실히 임했는지, 작은 일을 맡겼는데 얼마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장에 변화를 줘서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왔는지. 이렇게 도전적이고 적극성을 가진 사람이 우리에게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조금만 더, 자신감을 갖자.

허세가 아님을 경험이 증명하고,

거짓이 아님을 당신이 일한 사업장이 기억한다.


남들 놀 때 공부해서 대학가지 않았나.

대학가서 놀때 열심히 젊음을 투자해서 일한 것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기억해내자. 당신이 해낸 많은 기적들을.



이직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경력 공백’만큼 크리티컬한 질문이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아래의 에피소드에서 찾아보자.

https://brunch.co.kr/@alexkidd/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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