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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스키드 Jun 18. 2024

자소서의 '도전' 항목,
남들이 인정하는 도전을 써라

나 스스로를 이겨낸 것까진 좋은데, 검증과 성과가 있는 것을 소개해주길

자기소개서는 '나의 인생을 남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한테만 의미있는 성취'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성취'에 대해 이야기해야한다.


도입문을 읽으며 예상할 수 있는 오늘의 주제는 '도전정신과 성취'에 대한 이야기다.

어렵게 받아들이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려운, 그러나 쉽게 생각하면 또 너무 쉽게 써버리는 주제.


굉장히 별 것 아닌 것 같은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도전은 성취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도전 자체로 소중하지 않냐고?

그 자체로 소중할 순 있지만, 짧은 자기소개서에서는 소중할 수 없다.


남들이 알만한 분명한, 공인된 기관 등 '검증이 가능한' 기관에서 성과를 얻어내야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제발 운동하는 이야기 좀 쓰지말자.

아무도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 아닌가? 

자기소개서에 체중이나 bmi를 쓰는 란이 없는 이상, 당신의 몸이 어떻게 변했든 입증할 길도 없다.


최소한 운동 이야기를 쓰려면 이런 식으로 써라

마라톤 경기를 뛰더라도 최소 2회에서 3회 동일한 기관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개최하는 마라톤 경기에 참석해야한다!


드라마틱하게 해가 지날 수록, 5km, 10km 와 같이 거리를 늘려도 좋고

매년 동일한 거리의 피니쉬 타임을 줄여가는 것도 좋다.

그렇게 잘 해나가다가 전세계 마라토너의 로망 3대 마라톤인 '보스톤 마라톤'에 참석하고,

거기서 또 시간을 단축해나가거나 이를 계기로 어떤 단체나 외부 활동을 한다든지,

어디선가 수상을 했다는 식의 스토리텔링이 파생되어야 한다.


하나. 공인된, 모두가 쉽게 알 수 있는 단체에 도전하라

여기서 중요한  것 첫번째는,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단체나 대회를 참여해야 한다!

포털 사이트, 기사, sns에서 검색하여 알 수 있는 곳에서 검증을 받으라는 말이다.


잠깐. 쉽게 실수하는 한 가지, '조별과제' 조장 이야기도 제발 피하자.
이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래의 에피소드를 참조해 주시길.

https://brunch.co.kr/@alexkidd/122

자격증을 맹목적으로 좇자는 것은 아니다. 나도 '증서 예찬론자'는 아니니까. 그러나, '허무맹랑한 도전정신'으로 본인 PR의 기회를 낭비하지는 말자는 말이다.

사실, 어렵다. 잘 알고 있다. 도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깝게 있겠는가.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편입 시험에 성공해서 학교를 옮기거나,

교환학생, 인턴십에 도전해서 학교 외의 사회에 소속되는 정도의 '큰 결심'이 따르지 않는 보통의 대학생 생활을 누린 우리에게 '도전과 성취'라는 단어는 너무 거창하고, 또 너무 부담되는 항목이다.


그러다보니 자기소개서를 많이 쓰다보면, 어느 순간 가장 타성에 젖게 되는 것도 이 항목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굳이 왜 대부분의 회사에서 자소서 항목에 이 '도전정신'을 제시하는지 고민해본 적 있나?

이런 것들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대부분 자기소개서나 경력기술서의 '도전정신'에 대한 답변을 기계적으로 답변한다. 그러다보니 결국 평가자들이 원하는 '남과 다른 도전'은 없고, 객관화될 수 없는 '혼자만의 도전'을 써버림으로서 귀한 기회를 날리는 경우를 자주 발견한다.


먼저 도전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려보자.

우리가 10대와 20대에 경험할 수 있는 도전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자격증'과 같은 공인된 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인증서를 취득하기 위한 노력

'인턴십', '교환학생', '이직' 등 보통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에 뛰어드는 노력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도달하는 노력

봉사활동 000시간, 세계여행 00개국 등 '절대적인 시간'이 투입되는 노력


별 것 없어보이나? 그렇지 않다.

둘. 짧지 않은 시간을 꾸준히 투입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 자기소개서의 경력 부분을 두고 고민하는 대학교 후배와 이야기하면서,

그가 너무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고 생각한 부분이 바로 '시간'에 대한 부분이다.


남들의 2개월, 3개월 단기 인턴쉽을 부러워하면서

정작 본인이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온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프라이드나 경력으로서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동일한 사람을 고용해주었다면,

그는 이미 고용된 곳에서 '제대로 검증된' 사람임을 알려주는 지표다.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현장에서의 경험이 있었겠는가?

학원 강사든, 식당 서버든, 옷 가게 점원이든 어떤 형태의 직업이었든지

CS와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의식과 태도가 그보다 제대로 자리잡혀 있을 수가 있겠는가.


시간을 이길 수 있는 요소는 어디에도 없다. 자신감을 갖자.

내가 도전하고 있는 소속에 자신이 없다고? 그렇다면 시간으로 승부를 걸자.

끈기와 검증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젊은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을 '허송세월'이 아닌 '투자'로 만들 수 있는 건 당신의 끈기다. 현장에서 배운 것들을 면접장에서 마음껏 선보이자.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것 한가지

셋. 제발 자격증이나 시험은 합격한 것만을 이야기하자.


생각외로, 수험생활을 길게 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다.

이해한다. 써서 나쁠 것은 아니다. 

긴 수험생활을 통해서 인내를 얻었을 수도 있고,

빠른 피봇팅이 살길이라는 값진 가치를 배웠을 수도 있고,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면서 진로를 고민하여 이 회사를 지원하게 됐을 수도 있다.


문제는 '자꾸 거기에 머물러서 판타지를 되뇌이는' 현상이 문제다.

미안하지만,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도전은' 여러분에게 플러스 요인이 전혀 되주지 못한다.


회사는 경쟁이다.
당장의 경쟁자를 무찌르고, 이 서류평가와 면접평가에서 승리해야 한다.
사기업은 하루 하루가 실적에 목을 메는 사투가 벌어진다.
매년 대기업의 임원들은 전년도 실적의 100%가 넘는 도전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전쟁터에서,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수험생활에서 배운 점'을 이야기하겠다고?


평가자를 조금만 배려해주자.

당신이 아무리 삶을 바쳐 도전을 했어도, '결과를 내지 못한 도전'에 대해

평가자들이 건내줄 어떤 답변이나 심적 감흥은 없다.


세상은 냉정하다는 말, 바로 이럴때 쓰는 말이다.


수험생활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능' 정도에서만 그치자. 그리고 수능 이야기도 취업 시즌의 우리와 너무 먼 이야기다. 

스토리가 있다면, 운동 이야기에도 분명한 도전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스토리는 조금 달라야 한다.


수술 경험이 있어 건강 기능이 많이 부족한 자신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 산을 올라 처음엔 4시간 걸렸는데 나중엔 30분이 걸렸다든가 하는 내용은

검증은 어렵지만 '이런 것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다.


그런 '극한 상황에서의 극기' 관련된 이야기는 아무래도 훌륭하다.

정말 자신있는 삶의 도전 아닌가. 


발표에 자신이 없었는데 억지로 한 학기에 발표를 잘 마칠수 있었는 이야기를 할 바에,

내성적인 성격과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학원에서 긴 시간 아르바이트를 해보자.


독서실에 가장 먼저 들어와서 가장 늦게 나가는 끈기있는 도전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다면 반드시 그 독서실에서 그렇게 공부를 해서 '무엇을 이뤘는지' 성과로 이야기하자.

남들이 6개월 간 1개 따는 자격증, 나는 그렇게 노력해서 2개 땄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답답한게,
당신의 도전이 무엇이 훌륭한지 묻고 싶을 때가 많다.
모두가 아는 단체에서 '내 검증에 성공한 도전'을 이야기하자.


지금 이 회사에 내가 지원하기 위해서,

어떤 도전을 통해 나를 바꿔왔고 사회적인 검증을 받아왔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도전정신과 성취에 대한 답변이다.


기억하자. 사회는 경쟁이다.
경쟁을 이겨내고 얻어 낸 그 성취감을 이 회사에도 이루겠다.
이 두줄의 문장을 당신의 경험으로 풀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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