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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스키드 Jun 10. 2024

자기소개서,  조별과제(팀플) 이야기는 제발 빼자

당신의 대학 4년이 적극성 없는 시간이었음을 말하고 싶지 않다면

오늘 연재부터는, 자기소개서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또 실수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문과생으로서 첫 직장에 대한 고민을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는 아래의 연재를 참조

https://brunch.co.kr/@alexkidd/114


https://brunch.co.kr/@alexkidd/116


자기소개서는 두가지가 중요하다.
첫째는 경험에 대한 객관적인 숫자,
둘째는 직무관련 본인의 뚜렷한 경험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험을 쓰는게 좋을지가 고민이다.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명확하게 말하기 위해, "성장 과정에 대한" 질문을 예로 들어보자.
이 질문에 "자상한 부모님 아래서 맏이로서 동생을 잘 이끌며 행복하게 지냈다"라는 식의
대답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두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 경험을 말하는게 아니다.

이 질문에서 당신은 취업을 준비하기전인 초중고교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본인의 넓은 인생에서 특별히 경험한, 그러니까 당신이 지원하는 회사나 해당 직무를

선택하게 된 본인의 성장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이 성장배경이라는 질문의 목적이다.


경험이란 그런 것이다.
모든 내 경험이 이 회사, 이 직무와 연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


자기소개서에서 본인을 입증 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경험이다.

대학생들이 자소서에 쓰는 경험은 대부분 아래 범위에 포함된다.


1. 인턴쉽

민간, 공공

채용전환형, 직무경험형


2. 대학생활

동아리/학회

스탭 활동(과사무실, 조교 등)

장학금

자격증 취득 여부(종종 고시 준비 이야기)


3. 기타 사회 활동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대외활동(마케터, 체험단 등)


위 경험들을 가지고 당신이 얼마나 이 회사의 직무 담당자가 되기 위한 경험을 쌓아왔는지 증명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에 적을 경험이 없다고 해서 포기할 사항은 아니다.

취업 준비생이 되는 3학년이나 4학년에 도전할 수 있는 경험도 충분히 많다.


당장 예를 들다면, 대외활동이 등장한지 이미 십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효하지 않은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는 타이틀 좋은 회사의 마케터로서의 활동 경력이,

회사 입장에서는 CSR 효과와 대학생들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도 누리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는 3~4학년 대학생들을 기업에서 선호하고 있다.

인턴처럼 무겁지도, 아르바이트보다 공신력있는 경력이라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있고.


언제나 강조하는 한 가지. 늦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다. 40대가 된 나도, 작년에서야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는가? 도전만이 주는 Lesson이 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충분히 도전해보자.


다만, 당장의 경험이 절실한 대학생들이 무분별하게 뛰어들어

검증되지 않은 회사나 대외활동을 통해 시간 낭비를 하게 되는 경우는 피해야한다.


간단한 기준을 제시하자면,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회사에서는 자기소개서에서 대외활동 인턴십 경력에 대해서

회사명을 언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못해도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도록 설명은 할수 있다.


이럴 때 '어디인지 단박에 유추할수 있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았다면,

평가자들도 대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두고 대외활동을 엄선하여 적극적으로 임하면 좋겠다는 정도의 조언이라

생각하고, 대화를 이어가자.


이만큼 당신의 경험이 중요하고, 도전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다만 상술한 경험들 중에서 자기소개서에 종종 담기는 내용 중 내가 제외한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대학 시절 조별과제를 했던 이야기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나는 조별과제 이야기는

자소서에 담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스펙"이라는 단어 자체의 거품을 제거하려고 기업에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확실히 이전보다는 대외활동 일변도의 자기소개서에서, 조금은 더 담백한
대학생 본연의 활동 또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작성하고 있다(동아리 활동 이라든가 아르바이트 경험 같은).


이유가 뭘까? 사실 이 정도 경험만해도 "본인이 뭔가를 직접 선택(적극성)" 했고,

거기서 "이전과 다른 변화를 창출(자기 주도성)"해 낸 이야기들을 충분히 담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점 자체가 '본인의 선택' 아닌가?


우리는 성인이다. 성인은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을 통해서 '사회적 존재'인 내가 탄생한다. 우리는 그런 존재가 되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자소서를 쓰고, 회사에 들어간다


이에 비해서 대학교 수업에서 임하는 팀플은 어떤가?

수능 점수에 맞춰서 들어간 대학교에서,

매 학기 수강신청을 통해 강의를 선택하게 되고,

각자 짜든 출석부 순서로 짜주든 팀플을 하게 된다.


도대체 여기서 어떤 이목을 끌만한 일이 있는가?

뭘 하길래 회사나 직무와 연관된 성과를 냈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단언컨데, 나는 없다고 본다.


아래의 경험을 자소서에 쓰면, 평가자 입장에선 이런 기대를 갖게 된다.

학과 사무실에서 근로로 일하며 일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

행정 업무(문서나 보고 등)에 대한 역량을 체득했을 것이라는 기대

동아리 활동이나 행사위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

→ 학생 등 이해관계자들을 상대로 뭔가를 창출했을 거라는 기대


그런데 조별과제(팀플)는 다르다. 아주 많이.

한 학기에도 학과에서, 전교에서 수백개의 팀플이 운영되고,
담당 교수도 기억 못할 조장들의 이름이나 업적을 회사에서 확인이 가능할까?
당신이 조장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모든 조별 과제는 한 학기 만에 끝나는게 현실이고,
당신이 조장을 했는지 아닌지도 확인할 길이 없다.

당신의 자소서에 담긴 팀플 이야기는 평가자 입장에선 완벽한 소설이라는 뜻이다. 별로 재미도 없는!


팀플 이야기는 신기하리만큼 전부 똑같은 맥락으로 흐른다.

신기하게도 모든 구직자들이 다 팀플의 리더였고,

과제를 위해 A라는 지점으로 가야 되는데 팀원들이 설득되지 않는 위기에 봉착하고,

결국 본인이 설득해서 C라는 타협점을 찾아서 원만하게 해결 했다는 식


안타깝게 팀플 활동 동화는 이런식으로 끝이 난다.

모두가 한 토시도 틀리지 않고 다 똑.같.이.

이렇게 되면 당신의 자소서를 대하는 평가자의 태도도 똑같아진다.

"아. 결국  이 친구도 똑같은 이야기 하는구나."라고.


빽빽하고 예쁘게, 질서정연하게 꽂혀있는 저 책들도 누군가가 펼쳐봐야 의미가 있듯이, 당신의 자소서가 평가자에게 와 닿아야 의미가 있다. 채우기보단 '맞는 내용'을 쓰는데 집중하자


팀플 이야기가 동화에서 끝나지 않고 여기서 뭔가 더 있다면, 써도 괜찮다.

조별활동을 통해서 알게 된 교수님과 인연이 돼서 연구실에 들어 갔던가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사조직을 만들어서 대외 활동에서 수상을 했던가

조별과제 1등을 하여 교수님이 보내주시는 해외 연수나 기업 연수를 뽑혀서 경험했든가

위와 같은 "팀플 자체로" 성과가 도출된 스토리가 있다면, 담아 줄 수도 있겠다.

그게 아니라면 제발 팀플 이야기는 쓰지 말자. 다른 소중한 당신의 내용도 신뢰도가 떨어진다!


정말 팀플이 쓰고싶다면 수업말고, 차라리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에서 했던 팀플 이야기를 써주자.

최소한 당신이 '학교 생활 너머'의 뭔가를 시도했다는 입증이 가능하니까.


그리고 내용을 쓸 때 꼭 '고민했고 해결했다'는 이야기는 쉽게 풀어써주자.

어려움이 있었는데 해결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라는 건,

이해를 위한 예시 문장인 것이지 그 자체가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대화했고, 그래서 도출한 성과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래보다 조금더 자세하면 어떨까 싶다(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한 글임).

(팩트 확인)00년도 0월에 00사에서 주최하는 00국 00지역 해외 봉사 활동 현장에 도착했다.
(문제 점검) 팀원 중 한명이 고산지대 호흡 곤란이 있었고,
(파생 문제) 주최측에서는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에 빠지면 인정이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문제 해결) 팀원과 주최측을 00으로 설득해서 결국 이 친구에게 000 job을 주었고,
(성과 도출) 결과적으로 모든 팀원이 수료했고 담당 직원분도 만족하셨다 등


많은 축약이 담긴 예시글이긴하지만 짧은 글 안에서,

주최기관, 이벤트 시기, 해외 체류 기간, 현실적인 문제와 해결 과정, 그리고 성과까지 다 보여줄 수 있다.


이 정도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제시된다면, 평가자 입장에서도 더 물어보고 싶은 것이 생기고,

스스로 납득할만한 경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면접장에 당신을 불러서 물어볼 수 있는 Clue를 제공하자. 이것이 자소서다.


그러니, 풍부하게 당신의 도전과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다음 장에서는 도전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흔히들 작성하는 자격증, 외부 강의, 운동에 관련된 이야기도 포함될 수 있고,

언제나 염두해야 하는 '그래서 어떤 성과나 개선점'을 도출해냈는지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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