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소이한 경쟁력, 차이는 결국 공감을 만드는 스토리텔링
형, 자소서에 입사 동기는 왜 자꾸 묻는거예요?
최고의 회사 가고 싶다고 입 바른 소리하라는 건가요?
회사는 당신의 인정을 안받아도 잘 돌아간다.
시간내서 겨우 입 바른 소리 듣고 싶어서가 아니다.
입사 지원하는 '당신의 인생과 회사 사이에 켜켜이 쌓아올린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는 기회를 주는거다.
우리의 스토리에 맞는 업종을 선택해야한다.
그래야 나의 삶에 fit한 일을 할 수 있고,
직무가 지칠 때 나와 스토리가 많은 Field 내에 있어야 다른 일을 해볼 '여력'이 생긴다.
https://brunch.co.kr/@alexkidd/137
본 연재 서두에 언급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중요하다 느껴지는 것이 있어
한번 더 정리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어릴때는 그저 회사의 간판이 중요했다.
물론, ‘어디서 날 붙여줄지 모르니’ 최대한 많은 지원서를 넣는 것은 나도 찬성이다.
도전이 없으면 레슨런이 없고, 도전해야할 시기에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최대한 얻어내야하니까.
그렇게 회사에 들어가고나면,
어느 순간부터는 철저히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내 회사가 속한 업계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게 된다.
요즘 사람들이 강조하는 ‘사적 질문 없는 공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는 더욱 중요한 대화의 주제.
그렇게 지내다보면 분명 문제가 생긴다.
직무가 어려운 경우, 공부를 해서 보완을 하거나 회사 밖 네트워크를 쌓아서 해결할 여지가 있다.
회사에 대한 이해는 다니다보면 자연스레 생긴다.
일을 하면서, 그리고 선배나 동기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충분히 적응하면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업에 대한 범위는 조금 다르다. 내 삶에 기여하는, 또는 내가 살아오며
관심을 쏟아본 경험이 있는 ‘스토리텔링’이 담겨진 회사나 업계에서 일해야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 몇년간은 당장 눈 앞의 내 업무를 배우기도 바쁘니 다른 불편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3년 정도 일을 하다보면, 직무 범위를 넘어선 좀더 광범위한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고,
특히 업무와 부서 성과를 위해 우리 회사가 속한 업종에 대한 근황과 미래 예측은 필수 사항이 된다.
처음 몇년은 잘 버틸 수 있지만,
균열이 생기면 그야말로 ‘회사 내 여생을 버티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몇번이나 말했듯이, 동일 직무로 다른 회사에 이직을 원할 때도
내가 원하는 것은 업종 변경이나, 막상 나를 받고자 하는 회사는
동일 업종 출신을 원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을 잊지말자.
그런면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내가 살면서 스토리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업종에서
사회 생활 뿌리를 내리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예 관심이 없는 업에 대한 이야기는 한계가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만드는 투자 레포트를 매일 읽어가면서 세계 업황을 공부하는 일을,
투자 목적이 아닌 내 업무 이해를 위해 매일 한다고 생각해보라. 퇴사할 때까지 끊임없이!
경험과 성공담에 대해서 내가 썼던 이야기가 있다.
군대 이야기, 조별 활동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라고.
https://brunch.co.kr/@alexkidd/122
여기에 한가지 첨언하겠다.
“성과와 도전”을 이야기할 때 빼라는 것이다.
객관적인 증명이 되지 않는 성과와 도전이니 해당 항목에서 기술을 지양하라는 것이지, “입사 희망하는 기업이나 직무에 스토리가 있다면” 마땅히 써야한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그 흔한 “군대 시절” 이야기를
늘 CS 관리 측면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 이용한다.
더군다나 현역도 아닌 공익근무를 했던 이야기를!
이런 경험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문맥’에 있다.
내가 근무하던 과는 기존에 없던 법과 제도 때문에 조치를 받은 소상공인들이 거의 매일 찾아와
거친 항의를 받던 부서에 있었기 때문이다.
외근하는 선배들이 제일 고생했고, 나는 내근직이라 매일 전화를 받았다.
외근 인원이 부족하면 공무원분들과 현장 출동에 참여했다.
새롭게 생긴 정책에 대해서 소상공인들에게 계도, 안내를 했다.(당연히 욕 먹고)
정기적으로 불쑥 찾아오는 민원인들을 상대했다.
한번씩 집회에 가까운 사무실 점거를 하면, 돌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상시 대기 했다
기타 말 할 수 없는 다양한 현장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모든 스트레스는 오롯이 나만의 것이었다.
다른 직무 인터뷰에선 이 스토리에 관심이 없겠지만,
현장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일선의 담당자들에게는 이만한 좋은 스토리가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서비스 응대 직원 보호 개념조차 없던 시절의 이야기니,
면접관 입장에서 이보다 더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고충을 아는 후보자가 있겠는가!
또, 해외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전 직장에서 2년 조금 넘게 남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격은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무실에서 매일 발주사의 직원들을 만나고 회의하고, 함께 뭔가 결정해내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런 경험은 쉬 얻을 수 없는 스토리를 창출해낼 수 있다.
이런 개인의 스토리는 내 앞에 앉아있는 면접관들에게,
회사 및 직무에 내가 얼마나 fit이 맞는 사람인지 설득할 수 있고,
나에 대한 신뢰를 안겨주는 위대한 무기가 되어준다!
자신의 경험을 믿자.
다만 아래의 조건이 충족되는 한도 내에서.
증명이 가능한 조직에서 쌓은 경험
사적인 경험이라면, 적어도 입증이 되야한다(외부 수상, 기고 경력 등)
개인의 잘못이 아닌, 명확하게 '외부에서 오는 도전/갈등'을 대처한 경험
입사 희망 조직에 관련된 경험
최대한 세부적으로 Fit이 맞으면 좋다.(해외마케팅 직군의 경우, '내가 경험한 국가'가 해당 부서 또는 회사의 영업 타깃 국가여야 의미 있음)
경험을 통해 해당 조직에 기여한 점, 그리고 그 기여에서 오는 경험을 여기에 녹이겠다는 포부와 계획
이 정도의 경험과 계획, 타겟팅이 있다면 어느 조직에서 날 마다하겠는가?
내가 쌓아올린 인생의 스토리텔링,
거기에 내가 원하는 직무와 업계가 기다리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도전자가 된다.
이런 Fit이 맞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개인이 어려워졌을 때
Job Position을 바꿔줄 기회만 있어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람은 이미 회사와 업종에 완전히 적응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
놓치지 않을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되면 안된다는 말은 다 옛말이다.
도전하자, 스토리를 가진 우리의 인생을 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