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디론가 Jul 06. 2016

4. 하루를 보내는 방법

'되어 버렸다'

25살,

파릇파릇 젊은 나이지만 역시나 이제 마냥 어리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숙제만 얼른 하고, 성공적인 벨튀를 위해 뛰어 나가던 어린 시절도 지나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 같았던 12년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지나버렸다.

하루가 1년 같았던 수능을 앞둔 수험생 생활도 어느새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 버렸다.

미친 듯이 하루하루가 자유로울 줄만 알았던 대학 생활 4년 아니 5년은 또 어떻게 

이렇게 훌쩍 지나왔는지 모르겠다.



학교를 가기 위해 지나던 길은 이제 회사에 가는 길이 되어 버렸고,

친구들과 놀기 위해 갔던 강남은 어느새 직장이 있는 '젠장할 그곳'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25년의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어느 출근길, 우연히 버려진 자전거 하나를 보았다,

어렸을 적 정신없이 타고 다녔던 내 세발자전거와 꼬옥 닮은.

그리고 세발자전거와 함께 그렇게 지나가버린 과거가 문득 떠올랐다.


'정말 빨리도 지나갔다'

이래서 항상 하루하루가 소중한 건데 매일 아침 '오늘 하루는 일찍 지나가게 해주세요'하는 마음이라니-

항상 느끼지만 인간의 마음은, 내 마음은 참 간사함을 또 한번 깨닫는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내일 하루는, 또 그다음의 하루는
그냥 '되어 버렸다'가 아니라 '되었다'가 되기를



'오늘도 그냥 지나가버렸네'가 아니라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지나갔네-'가 되기를 바란다. 나도, 당신도.





매거진의 이전글 5. 네 눈빛, 내 눈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