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봄이 올 때마다 하는 생각

by 먹구름이

해마다 봄이 되면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옅은 오렌지색 햇살과 따스한 온도를 머금은 흙먼지향의 공기. 겨울 내내 웅크렸던 것들이 여기저기서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처럼 아주 조금씩 세상이 변하는 계절이다.

동생집으로 가는 교외 길목, 좁은 농가도로가 나오는데 저 멀리 다 허물어져가는 작은 집 옆에 진분홍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림 같다는 말이 어울리는 풍경이다. 오면서 '춘삼월'이란 단어가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그래 춘삼월, 예전엔 막연한 단어이자 고루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어른들의 단어라 여겼는데 이제 나도 그 단어에 공감하며 마흔네 번째 새로운 계절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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