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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Aug 13. 2024

당신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내가 될 것이오 /

그대가 내 온 꿈이던 때가 있었소

한 겨울 여름 온기 가득하던 밤들 말이오

내 방 안에 낯설디 낯선 누군가의 짐이

마치 내 전부 같던 날 말이오

여전히 그대가 내 마음속의 전부이지만

전부가 내 아닌 길들을 꾸미는 것 같소


그대는 내 길이었소

그저 바랐던 것은 함께 걷는 것

진창이라도 좋으니

같이 걷자 하고 싶었소

그러나 먼 곳 보고 있는 그대를 향해

나는 이제야 조용히 이야기하오

당신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내가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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