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다가 나빠진 한해
한 해가 또 시작했습니다. 작년을 돌이켜 봅니다. 당뇨관리와 다이어트도 잘 되고 있었고 삶의 여유도 일부분 찾았습니다. 운영하던 버거집도 잘 성장했고 새로운 디자이너들도 고용했습니다. 나이가 저보다 어린 분들이었지만 사려깊었고 열정이 있었습니다. 함께 할 사람이 생겼다는 것, 그건 무척 설레이는 일이었어요. 잠시 제주도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겠노라 고민도 했었고 클라이언트일을 중단해도 될 정도로 버거집에도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11월에는 호기롭게 평생의 드림카였던 미니를 구입했고 평생 힘들게 굴러먹던 내 삶도 이제 즐거운 변화를 시작할 단계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이죠? 11월 말부터 코로나가 엄청난 속도로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팀원들도 같이 고생하다가 이제는 70%의 팀원들이 휴직을 하고 있어요. 12명 정도 되는 사람들에게 4명정도로 단축해서 운영중에 있습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용한 팀원들을 잘 리딩하지 못해 삐걱거렸습니다. 또 재정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개인적 부채와 내지 못한 공과금도 있었는데 난 왜 잠깐의 현상에 샴페인을 터뜨린 걸까 후회되었습니다. 6월까지 12kg정도까지 감량했던 몸도 요요가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덤으로 관리잘 되던 당뇨도 얼마전 검사로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할 이유
건강도 사업도 관계도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고 나이만 더해져 조금 우울한 마음으로 마흔이란 나이를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축 처져있을 수만은 없어요. 인생은 길고 아직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죽기전까지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올해 저는 어떤사람이 되야할까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구체적인 묘사를 나열해 보고 싶었습니다.
타인의 말을 옮기거나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사람
담백한 사람
책을 많이 읽는 사람
건강한 사람
늘 주변이 깨끗한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
돈관계가 깨끗한 사람
사람들이 함께 하고 싶은 사람
유머를 품고 있는 사람
작은 것도 소중히 보살피는 사람
이 정도가 떠오릅니다. 올해는 더 담백한 마음으로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보겠습니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선물이라 느껴요. 선물은 주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도 그 선물을 소중히 쓸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두 멋진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일년만큼 성장해 조금 덜 부끄러운 영혼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