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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이삼사오육칠팔구 Oct 19. 2024

외할머니


오늘 외할머니 보고싶네...

손녀보다 딸을 더 좋아하고 그걸 손녀한테 만날 들켰던 외할머니.

새끼 막 낳은 어미개처럼 언제나 딸이 괜찮은지 살피고 살피던 외할머니.

내가 본일 딸 걱정시킬까

날마다 손녀를 위한 기도, 딸을 위한 기도 올리던 우리 외할머니.

그러고보니 한번도

누굴 나무라신 적도

무심코 미간을 찌뿌리시는 것 조차 본 적이 없네

하얀 고양이처럼 항상 깨끗하고 정갈했던 

양반집 규수 우리 외할머니.

매일같이 일구던 집앞 텃밭에서

해질녘 갑자기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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