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이면지외전
실행
신고
라이킷
31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면지
Mar 01. 2024
프롤로그 - 퇴사
퇴사의 기억
수년 전
의 일이다..
10년 정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 짓고
내 꿈을
찾기 위해, 내 행복을 위해 그림을 그리며 살겠다 외치며 회사를 나왔다.
내 나이
서른 후반, 아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걱정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그중 대다수가 걱정을 가장한 한심스러운 눈빛이라 느꼈던 것은 당시에 가지고 있던 내
일말
의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무튼 그 순간엔
다른 이의 시선 따위가 어떻든 아무 상관없었다.
이 지긋지긋한 회사와는 영원히 안녕이라는 꿈같은 해방감과
지겨워질 때까지 평생을 그림만 그릴 수 있겠다는 막연한 행복감에 젖어있었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었다.
단 하루정도는 그랬던 것 같다.
그 짧은 행복이 날
스쳐가는 데에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고 퇴사 다음날부터는
불안감을 넘어선 공포심에 가까운 감정을 맛본 것으로 기억한다.
가장
고역이었던 건 매 달 같은 일자에 따박따박 박히던 월급에 길들여진 나라는 인간이었던 걸까..
퇴사 다음날부터 불안감이
엄습해 오더니 매일매일 월급날에 기준 잡힌 내 안의 시계가
디데이 30
.
.
디데이 29
..
를 외쳐댔고,
아무 성과 없이 멍하니 보내는 시간들이 숨통을 조여왔다.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사직서를
날릴 때의 그 패기는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아마도 난 세상 가장
지질한 자세를 취하고 방구석에 쭈그려 앉아 불안에 떨고 있었다.
keyword
퇴사
프리랜서
직장생활
이면지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일러스트레이터
그림 그리는 보통아빠 입니다. toonimical@naver.com
구독자
3,71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눈물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