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정신과 육체, 풍요와 빈곤.
‘모순’의 창작노트 곳곳에는 이런 종류의 복합어들이 아주 많이 발견된다.
얼마 전부터 나는 이런 식의 서로 상반되는 단어들의 조합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하나의 개념어에 필연적으로 잇따르는 반대어, 거기엔 반드시 무슨 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 곡절을 보편성으로 풀어 쓰는 직업이 작가 아니겠냐고 홀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었다.
새삼스런 강조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 마찬가지다.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있다.” <양귀자(1998),모순, 302~303쪽>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취한다. 하지만 그 조건으로 인해 불행을 맞이하기도 한다. 내 발등 내가 찍었다며 한탄하지만 그것이 인생이다. 모순덩어리인 삶.
그러므로 우리에겐 선택의 일만 남아있다. 행복과 불행은 짝인데 어떤 모양의 행복과 불행을 선택할지. 나 자신은 어떤 불행은 못 견디는지 알고 이를 피하기 위한 선택을 한다면, 그 선택으로 인해 뒤 따라오는 새로운 국면의 불행은 견딜 수 있게 된다. 행복만 기대하며 선택을 한 게 아니라 그 행복 뒤에는 어떤 불행이 뒤따를지 알고 있기에 그러하다.
행복한 삶이 있다고 꿈꾸는 당신.
최대한 행복이 많은 삶을 살고 싶다고 꿈꾸는 당신.
하나의 단어와 그에 상응하는 반대어가
공존하는 게 인생이라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비밀입니다!
이 비밀을 알고 나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통들을 조금 덜 힘들게, 그리고 조금 더 수용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허허허허.
#인생은모순그자체라서 #기꺼이고통을선택하면행복이수반되기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