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 Feb 20. 2021

딸이 농부가 되어서 쓰는 농부를 위한 글

젊은 사람들이 농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새싹더덕을 가져가던 식당이 있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1kg를 가져가시어 직접 배달까지 해드렸죠. 그런데 세달이 지나니 식당은 더 이상 가져간다는 말이 없어요.

그 식당을 위해 더덕을 300뿌리를 더 심었었는데, 갑작스레 말이 없으니 왜 안써주시냐고 말을 할 수 없었어요.

다른 산업들은 구두계약을 법처럼(법의 효력이 있지만) 끔찍이 지키는데, 농부와 하는 약속들은 지켜지지 않아요.  미리 한달 전에만 알려주셨다면 심지를 않았을꺼고, 일주일 전에만 알려주셨어도 다른 판로를 찾았을텐데요. 




  다른 산업의 공장들은 수요를 알고 공장을 가동시킵니다.
그런데 농부는요. 어디에 팔지도 누가 먹을지도 모른채 농작물을 심습니다. 그냥 공장장이 무작정 공장을 돌리는 거랑 똑같은거에요. 그런데 농산물은 수확 후 일주일 이내에는 팔아야해요. 생물이니까요.




 농부는 판로가 없으면 망해요. 일년동안 수입없이 농사를 지었는데, 수확철에도 팔지 못해 무일푼으로 사는 거에요. 그걸 잘 아는 유통업자들은 14000원짜리 수박을 5000원에 다사가겠다고해요. 그럼 농부는 시간의 여력도 돈도 없어요다 사가겠다는 이 유통업자에게 농부는 제값을 못받고 팔아요. 다시 농부는 마이너스가 돼요. 그 마이너스로 다시 농사를 지어요. 또 마이너스에요. 우리 국민이 먹는 모든것은 농부가 만드는 것인데, 왜 농부들은 다 돈을 못 버는 것일까요?





그래서 농부는 농약을 치고 제초제를 썼대요. 생산성을 높여서 적은 금액이라도 더 받으려고요. 그런데 농약을 치면 농약을 치는 과정에서 농부가 더 많은 양의 농약을 먹어요.

그리고 환경이 좋아지지 않아요. 농부의 평생의 일터인 이 땅도 망가지고 농부도 망가져요. 그래서 농부도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고 싶어요. 모두가 제값을 주고 받으며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먹었으면 좋겠어요. 농부도 좋고 소비자도 좋은 길이잖아요.




우리 국민이 먹는 모든것은 농부의 손을 거치는 것인데, 왜 농부들은 돈을 못버는 것일까요?


코로나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며 농산물 직거래가 활성화되었어요. 그러니 조금씩 농부들의 생계가 나아지고 있다고해요. 하지만 고령농부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지만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유통업자에게 넘기느니, 이제 농부들이 다른 판로를 찾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방대한 정보의 바다속에서 농부들은 온라인에 자신의 농산물을 노출시키기 너무나도 버거워요.
소비자들도 농부에게 직거래해 사먹고싶지만 아는 곳이 없어요.

참으로 어렵지만, 젊은농사꾼이 많이 생겨야하는 이유. 젊은이들이 시골에 내려와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농부와의 약속.
농부의 생계.
농부의 노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농사 기피 현상이 없어지려면 농업의 판로 환경이 좋아져야한다고 생각해요.

농부 모두가 농산물 제 값을 받았으면 합니다!



농부님들 화.이.팅!




어렵지 않지만, 굉장히 어려운 글이었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06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모르는 진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