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휴고는 카메라를 싫어하더라

그래도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는데

by 유녕
IMG_20190929_192334_062.jpg 휴고 보고 싶을 거야


본의 아니게 조회 수가 폭발해버린(…) 글을 쓴 이후로, 친구들도 그렇고 댓글에서도 휴고 사진을 보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길래. 내일이면 미국으로 떠나는 휴고와 16층 가족들을 오늘 마지막으로 만나고 왔다. 아마 마지막일 거야.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다. 오랫동안 일한 아주머니가 남편과 함께 휴고에게 인사하러 왔는데, 휴고는 사진 찍는 걸 싫어한다고 하더라고. 계속 신나게 돌아다니는 바람에 사진이 잘 찍히지도 않았다. 다행히 간식으로 통제한 첫째 아들 덕분에 아주 좋은 사진이 나왔어. 휴고가 운반될 캐리어도 보았고, 둘째 아들은 엄마에게 600원을 주고 가지 뭐야. 휴고는 여전히 주인아저씨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 지난번에 엘리베이터에서도 아빠에게 매달리더니, 오늘도 펫시터 아주머니의 남편에게 계속 다가왔다.


그래도 우리 휴고 다행이야. 가족들이랑 함께 떠날 수 있어서.




<호텔 델루나>를 계속 울면서 보았어서 그런가.

진짜로 사후 세계와 귀신과 저승이 있다면.

아저씨가 지켜보고 있을까.

결국은 휴고와 무사히 떠나는 가족을 부디 지켜보았으면 하는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쓸모를 증명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