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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이 Aug 06. 2016

비행기부터 트램까지,뭘 타면 좋을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100시간의 추억 No.3 교통편

                                                                                                                                                                                     

블라디보스토크로 갈 때 교통편 


1. 비행기


지역에 따라 비행기표 가격이 싼 시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경우는 되도록 빨리 신청하는 게 가격이 좋은 거 같아요. 

6개월 전 비행기표를 보면 20-30만원밖에 안하는데 가까워질 수록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거든요. 

2배, 많을 때는 3배 이상 가격이 뛰어 100만원이 넘는 표도 생깁니다. 


직항으로는 대한항공과 러시아항공(둘다 국적기죠?), 그리고 S7(주로 러시아 국내운항)이 있는데요.

대한항공이 러시아항공보다 보통 10-20만원 가량 비쌉니다. 

대한항공은 갈 때는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올 때는 오후 3시에 비행기를 타는데 

러시아항공은 갈 때는 오후 1시에 가서, 올 때는 오전 11시에 오더라구요.

길게 여행을 못가는 저는 체류시간을 7시간 가량 늘리기 위해 돈으로 시간을 사는 선택을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북한 상공을 못 지나지만 러시아항공은 북한 항공을 가로질러 가서 비행시간이 20분 정도 짧습니다. (대한항공 2시간반, 러시아항공 2시간10분 비행)

* 이 외에 중국남방항공도 경유해서 다닙니다. 


처음 본 비행기 모양이라 신기해서 찍었습니다. S7 항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인터넷으로 탑승권을 미리 발급 받으면 탑승권 수속을 밟을 필요가 없어 출국 1시간 전에만 공항에 가도 됩니다. 

자동입출국 신청도 미리 해두면, 우리나라 공항에선 보안 검색만 끝나면 일사천리로 슝슝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러시아공항에선 그닥 소용이 없었어요.  

전자 탑승권을 미리 신청했지만 교환권을 줘서 다시 줄을 서야 했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버스나 익스프레스를 타고 블라드보스토크 시내까지 들어오는데 1시간 가량 걸립니다. 


2. 배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입니다. 


초기에 블라디보스크 여행은 배로 많이 다녔다고 합니다. 

배로는 약 23시간 정도 걸려 앞뒤 이틀을 비워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항공기보다는 다소 저렴하고(싼 비행기표와 비교하면 10여만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역 바로 옆에 항구이기 때문에 시내로 바로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간이 꽤 여유롭고 배로 즐기는 바다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숙박이나 관광 코스까지 패키지로 묶어서 파는 여행 상품이 많이 늘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서 볼 수 있는 선박의 풍경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탈 만한 교통편


1. 공항철도(에어포트 익스프레스) : 일반 220, 비지니스석 350루블


공항에서 바로 연결된 공항익스프레스. 

영어로 된 표지판이 있어서 따라가면 바로 탈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해 공항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니라 우리나라 인천처럼 다른 도시이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 시내까지 들어오는데 55분 그러니까 1시간 가량 걸립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갈 때는 오른쪽, 시내에서 공항으로 올 때는 왼쪽에 바다가 펼쳐져 전망이 좋습니다. 


일반석과 비지니스석의 좌석 차이가 크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일반석도 좁지 않아 편히 갈 수 있습니다. 



2012년 APEC 정상회담 때 생긴 뒤로 한 시간에 한 번씩 운영이 됐다는데 

적자를 보는 상황이 누적되자 하루에 5번으로 운행을 줄였습니다. 

오후 1시10분 다음이 오후 5시반이기 때문에 비행기 시간이 맞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운영시간표입니다. 


제가 타고 간 대한항공은 오후2시10분 쯤 공항에서 내렸는데 

2시간 넘게 기다릴 수 없어  시내로 갈 땐 과감히 포기. 

돌아올 때 탑승해봤는데 편안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돌아올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익스프레스를 타는 동안 바다도 숲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2. 버스: 공항버스 100루블, 일반버스 20루블


공항에서 시내로 올 때는 107번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타고서 마지막 정류장까지 오면 블라디보스토크역입니다. 

유심칩을 사다가 2시50분 버스를 놓쳐 3시50분 차를 타고 돌아올 수 있었는데 

2시 50분 차는 후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봉고 크기의 흰 차였지만 3시 50분 차는 일반 버스 크기였습니다.

같은 정류장에서 타는데 버스에 107-1이라고 써있어서  긴가민가 망설였지만 같은 노선이었습니다. 

공항버스라고 모두 다 작은 게 아니고, 번호가 달라도 같은 정류장에서 타는 같은 버스라는 걸 알아두시길. 


공항버스에 타면 표 검사를 하는 사람이 돌아다니며 한 사람당 100루블을 걷구요. 

짐칸에 실은 큰 짐은 내릴 때, 운전사 분께서 짐 하나당 20루블을 따로 받습니다. 


시내에서 만날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버스들은 친근한 모양새입니다. 

우리나라 옛날 버스 들을 개조해서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버스 창에 우리나라에선 달지 않는 화려한 커튼이 달려 찍어보았습니다. 


제가 탔던 어떤 버스는 손잡이가 하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키가 크니까 손잡이를 다 떼어버리고 쓰나 했는데 

어떤 버스들은 있는 걸 보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양하게 개조해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버스는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구요.

내릴 때 운전사분께 현금으로 20루블을 드리면 됩니다. 

현금 사용이 일반화 되어 있어 거스름돈을 잘 챙겨주니 잔돈 없다고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3. 택시 


공항에서 버스 한 대 놓치고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를 탈까 싶어 

손님을 찾으며 서성이던 택시 기사분께 얼마면 갈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기사분은 1500루블을 불렀습니다. 우리돈으로 하면 3만원 정도 되는 금액인데요. 

이미 30분 정도 지나 있었고 30분만 기다리면 되는데 몇 만원을 쓰기는 아까워  택시를 타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호텔에서 데스크에 미리 콜을 불러달라고 해서 공항으로 가면 1100루블 정도로 갈 수 있습니다. 

말을 바꾸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격을 확실히 해둔 상태로 택시를 부르는 게 좋다고 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콜택시가 일반화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길에서 택시를 잡으면 외국인의 경우 바가지를 쓸 우려가 있지만 

콜택시를 이용하면 미리 도착지와 요금을 정해서 오기 때문에 바가지를 쓰진 않는다고 합니다. 

(콜택시를 부르면 콜비가 약간 추가 되긴 하겠지만요.)

호텔 데스크 같은 곳에 부탁해서 미리 불러달라고 해서 이동하면 이용하기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콜택시 이용 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루스키섬 정도 갈 때 450루블 정도 든다고 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발품을 열심히 팔겠다고 생각하면 도보로 시내 유명지 관광지는 모두 다닐 수 있고 

루스키섬이나 남단의 등대에 갈 때 버스나 택시등 여타의 교통수단이 필요한 정도입니다. 


4. 트램 : 13루블


정해진 선로 위만 달릴 수 있는 트램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트램(러시아명: 트램바이)이 시내에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시내 전체에 트레일이 깔려 있어서 트램을 타고 다닐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혁명광장 앞 도로나 이런 곳에도요 ^^)


그러나 지금은 시내 일부 구간에만 남아있습니다. 

트램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7T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시면 타는 곳이 있습니다. 

느리지만 관광지가 아닌 일반 시내를 보면서 달릴 수 있습니다. 

트램을 타고 쓰또츠바야 정류장에서 내리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큰 재래식 시장인 중국시장(끼따이스키 바자르)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시 블라디보스토크역쪽으로 돌아오려면 트램 내린 곳에서 31번 버스를 타고 오면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혁명광장도 지나니 그쪽에서 내리셔도 되고 끝까지 오시면 블라디보스토크역입니다. 



5. 시베리아 횡단열차


많이 본 듯한 기차죠?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초기에 실제로 운행했던 시베리아 횡단열차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역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발점이자 종착지입니다. 

여행을 길게 하신다면 이곳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셔도 좋은데요. 


같은 연해주에 있는 도시 하발롭스키까지만 다녀와도 왕복 2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짧은 여행에선 일정에 넣기 쉽지 않습니다. (네, 저는 못 탔습니다 ㅠㅠ)

그래도 역이나 기차는 구경할 수 있으니 블라디보스토크역은  일정에 넣는 게 좋겠죠?  


여행 시리즈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No.12 리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견문록 

No.11 일정, 3박4일 여행 코스 및 비용 

No.10 기념품, 선물하기 좋은 기념품 추천

No.9 전망, 잊지못할 풍경은 어디에? 

No.8 음식, 러시아 맛집을 찾습니다

No.7 주의사항,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No.6 치안, 여행하기 안전한 곳인가요 

No.5 날씨, 뭘 입고 가야하나 

No.4 유심칩, 해외에서 핸드폰 이용하려면 

No.3 교통, 비행기부터 트램까지 뭘 타면 좋을까

No.2 숙박, 러시아의 진주 젬추지나

No.1 환전, 러시아 루블 어디서 환전해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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