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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현 Jan 02. 2024

당신의 세상에서 본 나의 세상 (16)

서울 (9)

오늘은 신사동에서 만난 눈 이야기입니다. 



즉흥적으로 담아 본 <노홍철 님>의 눈입니다.   




+ 홍철 님이 이벤트를 연 카페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포기하고 그냥 지나가기엔 해의 마지막 날 그분의 긍정 기운을 좀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습니다. 

지루하게 줄 서 있는 거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데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전진할 수가 없더라고요. 많은 인파에 밀려 뒤에 서서 하릴없이 기웃거리다가 멀리서 간간이 들려오는 이야기를 주워 들었습니다. 재밌어서 혼자 키득거리다가 아. 다리 아파. 하다가. 시가 문 남자가 떠오르는 카페 구석들을 구경하다가. 곧 다합 가신다는 남자분한테 말도 걸다가. 그렇게 서 있었어요. 

그러다 다시 쳐다본 장면에서 이 눈은 반드시 꼭 찍어야 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기 오신 분들 한 분 한 분의 눈을 정성껏 맞추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계셨는데.. 그 에너지가 눈을 바라보는 사람도 뭔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만드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더 궁금해졌어요. 이렇게 상대의 눈을 귀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의 눈에게 과연 어떤 메시지를 줄까? 


너무 궁금해 미치면 용기도 나나 봅니다. 계속 눈 담고 싶다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다합 가시는 분이 대신 외쳐주셨어요. 여기 작가님 할 말이 있으시대요.라고.  


아..


그래서 저는 감사히도 눈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하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듣다 보면 재밌는 거 하고 싶어져요. 






++당신의 눈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당신의 기쁨은 무엇인가요?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나요?



<이상한 인터뷰>에서 제가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인데요. 류이치 사카모토 편처럼 이 질문을 오늘의 눈에게 직접 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 공간에서 노홍철 님이 존재하는 방식에 답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냥 기뻐 보였어요. 신나 보이셨어요. 이야기를 듣는 주변 사람들도.



제 귀에 들린 것들을 나열해 볼게요. 사실 귀로 들린 것보다 사람들에 둘러 쌓여 이야기할 때 그 눈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싫었지만 좋아질 수도 있고 그러니 싫어하는 것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큰 매출 다 찍어보고 정점에 있는 경험을 해도 어려운 순간이 없는 적이 없어요. 당연한 거예요. 


우리의 인생은 모르잖아요. 삐끗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전 흥미, 재미를 택해요. 


상상하면 하게 되더라고요. 


믿어지실지 모르겠지만 저 듣는 거 되게 좋아해요. 


수다가 재밌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아저씨가 되어야지. 






노홍철 님(왼쪽 세계, 오른쪽 세계)







내 눈이 본 ++++ 눈 속 이야기




왼쪽은 익숙해

매체를 통해 봤던 그 눈

아무 고민이나 털어놓아도 될 것 같은 

친근하고 재밌고

유쾌하고



오른쪽은 멋있는 남자 눈

쿠바에서 시가 문 섹시한 남자

누가 뭐래도 

내 길 간다



뭐든 재밌는 

이야기야

내가 쓰는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이날 제가 유일하게 한 질문입니다. 이 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이 눈빛 좋아. 계속 이 눈빛으로 살아.







+ 노홍철 님, 즉흥적인 제안이었는데 안경까지 벗고 제대로 눈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3년의 마지막 날 멋진 눈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눈을 보고 더 빅 팬이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세계를 누비쎄요! 



질문에 대한 대답, 저에게도 아주 좋은 새해 덕담이 되었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홍철 님이 쏘신 휘낭시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 이날 제 사진을 남겨주신 홍철 님 팬분과 눈 담을 수 있게 길을 터 주신 다합 가시는 분, 복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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