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현 Sep 09. 2024

미래를 기억하다 +5+

신용학

 
세상을 다니며 사람들의 눈을 쳐다본 지 꽤 되었습니다. 이번엔 시즌 3로 부제가 있습니다.

'Remember the Future (미래를 기억하다)' 입니다.

눈이 바라보는 미래를 함께 바라봅니다. 그 가능성의 세계를 지금처럼 바라보아요. 그리고 눈을 마음에 담아 시를 적어 보냅니다. 그들의 우주를 여행하지만 제 안을 여행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우연히 만난 눈 속에는 언제나 제가 들어있었으니까요.

저를 구독하시는 분들도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내드리는 눈에서 필연의 보석을 보시길 바라며 마음으로 전합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세상에 크게 울리길 바라며.




저의 눈 인터뷰는 앞으로 더욱 즉흥적으로 진행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선 눈들도 딱히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요. 아주 처음 만난 눈을 바로 담기도 하고요. 오늘의 인터뷰처럼요. 깊게 대화하는 형태가 아닐 수도 있어요. 아주 짧게 스쳐 지나가더라도 그분의 이름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용학





오늘의 눈은 폴라로이드 카메라 구경하러 갔다가 거기 계셨던 부장님을 담은 것이에요. 

'제가 본 눈'을 어떻게 하면 바로 드리지? 그 생각을 요즘 나름 치열하게 하다가... 결국 질렀습니다. 카메라랑 필름값 생각하면... 망설여졌는데 눈을 바로 드리고 싶다.. 는 열망이 이겼습니다. 기꺼이 자신의 눈을 내어주신 부장님도 한몫을 하였고요. 담아보니 다른 분들도 더 담고 싶어 졌거든요. 바쁜 시간에도 눈을 진심으로 보여주신 신용학 님 감사드립니다. 





용. 학. 

용용. 배울 학.

용이라는 글자

제가 감당하기엔 

아주 큰 이름 같아요

신부장님은 웃으신다



동네 쓰레기 수거하시는 분을 보다가 

문득 생각한 적이 있어요, 저분의 이야기는 어떠할까.

보이지 않는 겹겹의 시간의 층을

떠올릴 수 있는 걸까, 신부장님은.



카메라 보러 온 낯선 여자

눈에다가 냅다 렌즈를 들이대고

별안간 인생의 마지막까지 

데려가니 참으로 별 일이다 

낯선 질문을 곱씹으신다

아주 정성스레

눈을 찍는다는 그 의미를 

읽으시는 걸까, 신부장님은



여기가 발리입니다

순간의 여유

따뜻한 마음

이미 발리에 계신다, 신용학 님.



여자는 카메라를 샀다

카메라로 담는 건

단순히 눈이 아닐 거다



아주 크신 분이구나

그분의 이름만큼

많은 이야기를 기꺼이 담는 

빛나는 용을 보았다





이제 전 인터뷰하면서 인터뷰이에게 바로 눈 사진을 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산티아고 길을 걸었던 것처럼 가을에는 우리나라 곳곳을 걸으며 사람들의 눈을 담아보려고 해요. 그때 즉석에서 바로 눈 사진을 드릴 수도 있겠어요! 




미래의 신용학 님이 현재의 신용학 부장님에게 하는 메시지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해라  









+ 신용학 님은 제가 구매한 인스탁스 제품을 판매 유통하는 Bluezone에 근무하고 계세요. 인스탁스 제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쪽으로 가보세요. 인스탁스








여담<

0. 이날 저녁에는 동대문 DDP에서 김환기 화백님의 작품을 음악과 영상으로 보았어요. 그 건물의 구조와 함께 시간 여행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주 원시시대부터 시간의 층이 한 번에 펼쳐지는 것 같았어요. 




Future log 오늘보다 찬란한 내일을 꿈꾸며, 빛으로 기록하는 미래

김환기,시時의 시詩

버스데이, 인비테이션 Invitation

음악: 윤상, 영상: 박제성





여러분이 마음에 깊이 간직한 미래의 사진 한 조각, 그게 무엇이든 가장 적절한 시간에 펼쳐지길 바라며.

지금의 시간에 감사하는 잠깐의 여유, 가져봅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이전 04화 미래를 기억하다 +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