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치우지 않은 문장들이
머리카락에 잔뜩 꼬여
검지와 엄지 사이를 복잡하게 한다
뇌에 표백제를 붓고
척추에 유연제를 발라
나를 세탁기에 넣는다 때가 빠지게
헹궈진 시간의 단물들이
하수구에 팽개쳐져
뼛가루처럼 비틀어지며 흘러내린다
하얗게 너무 하얗게
쪼그라든 내 내장은 아직 더러워
구더기같은 소독약을 전부 마셨다
내일 새벽쯤엔 깨끗해질 수 있을까
냄새나지 않는 나를 입어볼 수 있을까
빨래, 조융
우주아래 지구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