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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톨 Feb 21. 2017

무탈하게 지내는 것

일기장 보고 다시 기운을 얻은 캐나다살이

언제부턴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했다. 그게 틀어지면 모두 이곳 탓으로 돌렸다. 오늘도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닐 자잘한 일에 속이 많이 상했다.


작은 손해를 보거나 분명한 답을 못받은 것 따위의, 다시 생각해보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런 것들이 내 기분을 좌우하는 것 같아서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나 이번에도 내 생각의 방식이 가장 큰 문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살아가다 보면 어느 곳에서든 충분히 사사로운 사건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내 나라에서 살아간다고 한들, 365일 중 평화로운 날들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듯. 게다가 여기는 낯선 곳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좀더 잦은 것은 당연한 일. 그게 자연스러운 건데 작은 실수에 깊이 매달리고 원하는 만큼 불평하지 못해서 더 피곤해졌다.


사실 내가 감당하기엔 벅찬 더 큰 수준의 일들이 바로 주변에서 꽤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지금 나는 그저 의식주와 같은 주된 것들에 어려움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말로 풀어놓고 싶은 사건사고가 있을 때마다 조금은 특이하지만 엑셀 시트에 이야기와 생각을 쏟아내곤 했는데 오늘 반성하는 의미로 지난 글을 읽어보니 많은 위로가 된다.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자꾸만 잊게 되지만,

그럼에도 이런 반성이 한번씩, 무탈한 지금의 나를 감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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