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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습관디자인 김용환 Dec 05. 2022

방해가 없다면 체지방의 양은 몸속 체지방이 결정합니다

당신이 지방량을 쌓을지 말지는 지방량이 결정합니다.


렙틴 호르몬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이 호르몬은 보통 '포만감 호르몬'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어 뇌의 시상하부에 가서 '그만 먹어'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포만감 호르몬이 아니라 지방량 결정 호르몬에 가깝습니다.


우리 몸은 여자는 혈중 미리리터 당 0.5 ~ 15.2 나노그램(ng/mL) 남자는 0.5 ~ 12.5 ng/mL 정도가 정상수치인데 이 수치보다 너무 낮거나 높았을 때 지방량을 조절하도록 하거든요.


마른 비만은 지방량이 많은 게 아니라 근육량이 적은 겁니다.


살을 빼야 하는 우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체중이 적은데도 마른 비만이라는 분들은 지방량이 많은 게 아니라 근육량이 적은 겁니다. 몸은 최소한의 렙틴 호르몬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방량이 존재합니다. 그게 보통 7~9kg은 되죠.


그 이하로 지방량이 떨어지게 되면, 혈중 충분한 렙틴 호르몬 양이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에 지방량이 유지되는 겁니다. 근육을 늘려야지 지방을 빼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랩틴이 제대로 일을 못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은 가공식품 속 액상과당


지방세포가 렙틴을 내뿜게 되는 때는 바로 '밥'을 먹을 때입니다. 이때 인슐린이 지방세포에 포도당을 가져다주게 되고, 지방세포가 렙틴을 분비하는 겁니다. 그런데 가공식품을 통해 액상과당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과당이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간에 쌓이기 때문에 지방세포에 충분히 포도당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럼 고칼로리의 가공식품 특성상 전체 칼로리로는 이미 충분히 배부르게 먹었음에도 지방세포가 눈치채지 못한 이유로 더 먹게 되고 이게 결과적으로는 비만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체지방 과다인데, 과다라는 신호가 거부된다.


비만이 되면 렙틴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고 혈중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초반에는 정상적으로 렙틴 호르몬이 시상하부에 신호를 보내 배부르다고 그만 먹으라고 하는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지속적인 가공식품 속 액상과당 섭취는 렙틴을 자극하지 못해 체지방량을 더 쌓게 만듭니다.


즉, 몸은 전체적으로 렙틴의 양을 높여 체지방량을 줄이란 신호를 보내지만, 정작 식사 중에는 포만감을 못 느껴 많이 먹는 일이 반복되니, 렙틴 수용체들이 파업을 하고 랩틴 저항성이 생기게 됩니다.


랩틴 저항성은 과일이 아니라 액상과당의 과당이 문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렙틴 저항성의 원인인 '과당'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과일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이건 이전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수분과 미량 영양이 충분한 과일의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과일은 졸이거나 정제하지 않으면 렙틴 저항성을 일으킬 만큼의 과당을 한 번에 먹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정제하여 만든 액상과당이 본질적인 원인이고, 이는 가공식품의 핵심원료입니다.


내분비계를 무시하는 다이어트는 난이도를 높인다.


그래서 음식의 질을 높이지 않고 칼로리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식이를 이어가는 방식이 다이어트의 난이도를 높이는 이유는 이런 호르몬 대사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몸은 정상적인 호르몬 대사를 하게만 해줘도 알아서 체지방량을 줄이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린 그걸 음식으로 깨트리고 있는 거죠. 지방세포도 엄연한 호르몬 기관입니다. 지방이 제 역할을 하려면, 음식으로 이를 교란하는 일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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