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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li Mar 14. 2020

당신이 시간에 끌려 다니는 이유

아침을 챙기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어제 30분만 일찍 잘 걸.

 알람이 울린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벌써 세 번째 알람이기 때문이다. 일어나서 스마트폰 화면의 시계를 본다. 출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제 30분만 일찍 잠자리에 들 걸.’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아직 잠에서 덜 깨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씻으러 들어간다. 양치질을 하며 아무래도 아침 먹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맞는 생각이다. 이 상황에서 아침 식사는 사치다. 욕실에서 나와 어제 입었던 옷이 아닌 옷 중에서 제일 편한 옷을 골라 입는다. 더 늦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먹을 것을 입에 구겨 넣으며 현관문을 나온다.



 늦게 출발해서 마음이 급하다. 회사 가는 길은 언제나 교통 체증이 심한데 오늘 따라 평소보다 길은 더 막히는 것 같고, 하필 지하철은 내가 도착하기 바로 전에 출발해버렸다. ‘1분만 일찍 출발했으면 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지하철에는 사람이 흘러넘치는 것 같다. 회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만원이다. 결국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지각은 면했다. 팀장님이 도착하기 전에 자리에 앉아 대형 참사는 면했다. 오늘은 아슬아슬했지만 내일은 조금 더 부지런해지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다시 반복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아침을 이렇게 우왕좌왕 보낸 날에는 다른 일들도 잘 안 풀린다는 사실이다. 



아침 30분, 하루를 바꾼다. 


 낯익은 모습 아닌가? 아침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이런 일은 매일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걸 막는 유일한 방법은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여유를 갖는 것이다. 더도 덜도 말고 30분만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면 위에서 말했던 모든 것들을 여유 있게 해낼 수 있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면 그날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세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두 시간 일찍 일어나면 그 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하거나 명상이나 요가를 해서 몸과 마음을 챙길 수 있다. 그럼 세 시간을 일찍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건 설명하지 않겠다. 일단 일찍 일어나보면 자연히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30분이라도 일찍 일어나 아침을 시작하면 어제와는 분명 다른 하루를 만들 수 있다. 30분 일찍 사무실 책상에 도착한다고 상상해보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차분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어제 마무리하지 못했던 일들이 무엇인지를 떠올려볼 수 있다.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중요한 순서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동료들에게 아침 인사를 건 낼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여유까지 생긴다. 매일 아침 미소 띤 얼굴로 인사를 건내는 동료를 나쁘게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평판이 좋아진다. 30분 일찍 사무실에 도착하는 것의 힘은 의외로 강력하다.




 그럼 이 30분을 집에서 보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 진다. 20분 동안 열정적으로 홈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하루 3분 감사 일기를 쓰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몸에 배게 만들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매일 했다던 15분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 수 있다. 마땅히 시간 내서 하기 어렵던 외국어 공부나 독서 같은 지적인 활동으로 아침 시간을 채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위해 직접 아침을 준비해주는 것도 30분이면 충분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을 30분 안에 할 순 없다. 하지만 이 중 하나만 제대로 하더라도 나의 아침은 삶을 변하게 만들어줄 원동력이 될 수 있다. 



30분만 일찍 일어나보자.


 촉박하게 일어나 우왕좌왕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과 조금 서둘러 아침을 여유 있게 시작하는 사람의 하루는 삶의 주도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 품격이 다르다. 같은 하루 24시간을 보내더라도 어떤 사람은 시간에 끌려 다닌다. 이런 사람은 아침을 짧게 보내고 저녁을 길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시간을 지배한다. 이런 사람은 아침을 길게 보내고 저녁을 짧게 보낸다. 



 당신이 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자꾸 시간에 끌려 다니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아침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30분만 일찍 일어나 아침을 챙겨보자. 아침이 길어질수록 당신의 삶에는 여유가 생긴다. 이렇게 생긴 여유를 이용해 하루를 계획하고,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계획해보자. 이게 바로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삶의 패턴이다. 



 시간에 끌려 다니는 사람과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 둘 중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만약 시간에 끌려 다니는 우왕좌왕, 갈팡질팡, 허둥지둥, 허겁지겁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다음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평소보다 30분만 일찍 일어나기” 알람 시간을 오늘 아침보다 30분만 앞으로 당겨보자. 변화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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