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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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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잠 Oct 06. 2020

돌아오는 길

사거리에 들어서자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뀐다

속도를 높여 빨간불이 되기 전에 간신히 교차로를 통과한다

누구 하나라도 규칙을 어기면 엉망이 되어버릴 아슬아슬한 줄을 따라

꿈조차 꿈꾸지 못할 시절을 달린다


계절이 색칠된 풍경이 떠나고

기억이 묻은 바람이 지나가고

저녁이 다가오는 소리가 가득 찬 거리가 멀어지고

잊었던 골목의 냄새가 뒷모습을 흘리며 가버린다


그렇게 아슬아슬했다

머리를 자르고 붉은색으로 물을 들이는 동안

끝도 없이 떨어지고 떨어지던 지난밤의 꿈을 생각했다


누군가 신경질적으로 추월을 한다

차들은 하나둘씩 눈에 불을 켜고 경쟁이라도 하듯 날카롭게 달려가 버린다


까마득하게 멀어지는 것들을 보며 엉클어진 길을 헤맨다

막막하게 부풀어가는 공간에서 벗어나려고

떠나가지 않는 것을 잡으려고

아슬아슬하게


2018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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