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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Oct 29. 2024

2024년의 3/4을 정리하며

2024년 7~9월 총정리

10월을 정리할 시점에 2024년 3분기를 정리한다. 남은 1분기는 타이밍 잘 맞춰서 회고하자. 

반 년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첫 삼 개월이었다. 본격적으로 프리랜서의 삶을 살았다. 디지털 노마드(라고 읽고 디지털 노예)의 삶을 살다가 루틴도 고정 공간도 갖춰진 시간을 보냈다. 운 좋게 세계여행이 좋은 발판이 되어 블로그가 크게 성장했고 그 덕에 국내외 출장을 다니며 많은 협업 건을 해냈다. 세계여행이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시간들이었다. 감사하다.



N잡 · 사이드프로젝트

1. 출장을 바쁘게 다녔다. 제주도 대전 영월 남해 속초 경주 안산 등 국내 곳곳을 다녀왔다. 일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여러 지역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건 분명 행운이었다. 셔터를 많이 누른 만큼 사진 실력도 늘고 있다. 특이점이 있다면 해외팸투어를 다녀왔다는 점!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베트남 호이안을 다녀왔다.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이제 당분간 비행기 안 탈 거야...' 푸념했는데 역마살 어디 안 간다. 매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2.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많은 글을 썼다. 새로운 플랫폼의 객원에디터가 되었고, 세계여행 전에 협업했던 기업들로부터 다시 글을 받았다. 협업을 하면 대부분 재계약을 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탄탄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3. 내가 가장 잘하는 건 '꾸준히'다. 3분기에도 꾸준히 글을 쓰고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블로그를 성장시키고 사진을 찍었다. 덕분에 세계여행을 다녀온 뒤에 부쩍 컸다. 


여행(이라 쓰고 출장도 포함됐다)

1. 일본 오사카 & 후쿠오카

따로 브런치 글을 올릴 예정이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두 도시는 여행자로서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달라졌는지 체감하게 해 줬다. 시간이 지나갔던 곳을 다시 찾는 여행의 묘미를 이해했던 시간. 세계여행 기간 동안 갔던 나라들을 다시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 베트남

대형 리조트 안에서 먹고 자고 취재했다. 수많은 객실과 부대시설을 찍으면서 공간 촬영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관련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구도나 편집 스킬을 갖고 싶다. 새로운 공간에 가는 걸 좋아하는 내 취향에도 잘 맞는 일이 될 것 같단 말이지? 새로운 욕심을 심는 기회를 준, 팸투어에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3. 제주도

올해 하반기동안 제주도를 세 번이나 다녀왔다. 5월과 6월, 그리고 미리 쓰는 거지만 10월에도 제주도를 다녀왔다. 모두 취재였지만 몰랐던 제주도의 조각들을 여럿 주웠으니 여행이기도 하다. 

요즘은 제주도 가느니 일본이나 동남아 가는 게 이득이라지만, 갈 때마다 반가운 게 제주도다. 이십 대 때는 제주도에서 살고 싶었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어린 마음이었지만, 그 마음 덕분에 여전히 제주도 취재 건이 생길 때마다 설렌다. 또 어떤 조각을 발견하게 될까.


4. 남해

아무리 국내 방방곡곡을 다닌다지만, 남해는 어쩐지 해외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해외보다 더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취재 건이 생겼네? 가끔은 일이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준다.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지내면서 농촌 마을들의 새로운 먹거리에 대해 생각했다. 농촌마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여행 방식이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임무가 막중하게 느껴졌던 취재 건이었다.


5. 영월

인생 첫 은하수를 봤다! 그렇게 영원히 못 잊을 여행지가 또 하나 늘었다.


6. 속초

공휴일이 되면 반드시 정체 구간이 되는 강원도행 고속도로. '아직도? 이제 다들 가보지 않았나?'싶다가도 이렇게 가면 납득하게 된다. 갖고 있는 관광 자원 자체가 최종보스급이다. 


7. 경주

취재 건이었지만, 세계여행을 하면서 '한국 가면 다녀와야지' 다짐했던 곳이라 소원이 이뤄지는 기분으로 다녀왔다. 경주에는 '인생OO'이라 생각하는 장소들이 많이 모여있다. 삼릉숲, 국립경주박물관, 독립서점 이어서. 첫 만남 이후 내 삶은 우당탕 와당탕 그 자체였는데 이렇게 두 번째 만남에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웠다.


8. 대부도

호캉스 취재 건. 나는 매번 이 보석 같은 리조트가 유명해지길 바라고 또 바란다. 혼자 알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에 신경을 쓰는 곳이다. 


9. 그 밖의 당일치기 여행 - 강화도 제천 서산

와... 3분기에 얼마나 다닌 거야. 


콘텐츠

1.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극장에서 보고 여운이 길어 꼭 다시 보고 싶었는데 넷플릭스에 풀린다는 뉴스를 발견! 약 한 달을 버티다가 풀리자마자 냉큼 봤다. 그리고 처음 봤을 때처럼 진하고 긴 여운에 잠을 이겨가며 온갖 해석과 나무위키를 정독했다. 제목대로 어떻게 살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는 훨씬 거대한 그리고 깊은 장르다. 세 번도 볼 의향이 있는 작품. 

번외로 OST에 빠져 지금도 듣고 있고, OST를 부르는 요네즈 켄시의 다른 노래도 듣기 시작했다. 


2.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세계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봤는데 오열할 뻔했다. 낯선 세상에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또 극복해 가는 치히로의 모습이 세계여행했을 당시에 내 모습 같았다. 잘 모르겠지만 이 목표를 이뤄내려면 무조건 해내야 했던 시간들. 당시에는 낭만보다는 현실이었던 세계여행자 헤일리(치히로가 센이 된 것처럼 나 또한 헤일리라고 해야 했던 시간들)의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스토리였다. 하쿠가 준 주먹밥 먹으면서 우는 모습에 뿌엥....

세계여행 전에도 수도 없이 본 영화인데. 영화도 언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나 감상이 달라진다. 그렇게 인생 영화가 됐다.


3. 유튜브 <빠더너스 - 오당기 시리즈>

핑계고 이후에 새롭게 빠진 토크 형태의 유튜브 시리즈. 인터뷰어도 인터뷰이도 서로를 안 보고 카메라만 보는 기획이 내향인 입장에서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진다(외향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일까? 문득 궁금하다)

출연진들의 잔잔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그래서인지 내향인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나의 일친구. 음악 대신 틀어놓고 일할 때가 많다.


책 

1.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고명재 저)

책을 읽다 보면 코 끝이 찡해질 때도, 어린 날의 기억이 일어설 때도 있다. 선명하지 않은 마음이 일렁이는 순간이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모든 순간을 경험했다.


2. 조용한 여행 (최승표 저)

속초의 어느 독립서점에서 구입한 책. 기자가 쓴 여행 에세이. 국내와 해외를 구분 짓지 않고 구성한 목차. 두 가지 측면에서 신선함을 느껴 구입을 결정했다. 지금도 읽고 있는데 여행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책이다.



▼ 2023년 3분기 정리는 아래에 (작년 동기간 비교용)

▼ 2024년 2분기 정리는 아래에

▼ 에디터 현서의 소소한 일상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editor_hyeon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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