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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Oct 04. 2023

2023년의 3/4를 정리하며

2023년 7~9월 총정리

세계여행 항공권을 결제하기 시작한 3분기.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다. 너무 큰 일을 앞두면 그 밖의 것들의 크기를 잘 가늠하지 못하게 된다. 오직 세계여행만 보일 뿐. 3분기가 그랬다.

뭔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제 와서 정리하자니 '세계여행 준비한 것 말고는 뭐가 있었던가?' 싶다. 다른 분기를 정리할 때보다 무엇을 했는지 찾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이제야 3분기에게 안녕을 고한다.



N잡

1. 운영하고 있는 여행블로그가 <이달의 블로그 - 국내여행 부문>에 선정됐다. 예고 없이 찾아온 선정 소식에 얼떨떨했다. 블로거 삶에 두 번째 이달의 블로그라니. 그저 성실하게 내 여행을 기록했을 뿐인데. 성실함은 지금도 힘이 세다. 무엇보다 지난 분기부터 시작됐던 블테기(블로그+권태기)를 이겨낸 직후라 더 보람차다.

2. 뉴스레터 구독자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뚜벅이 여행자들이 이렇게 많다니! 그래요. 여행을 좋아하는 건 운전을 할 줄 아는 것과 무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독은 [여기]로!

3. 뉴스레터에서 처음으로 협업이 이루어졌다. 뭐든 시작하면 결국에는 된다는 걸 또 한 번 확신하게 됐다.

4.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제작했다. 노션을 정비하고 PDF버전도 만들고. 덕분에 얻은 것도 있고 부지런하길 잘했다.

5. 지난 분기 대비 많은 글을 썼다. 기고 글도 그렇고 브런치에도 그렇고. 긴 호흡의 글이 잘 써졌던 시간이었구나!

6. 듣똑라 레이스 - 글쓰기 강연을 수료했다. 글쓰기에 대한 애정이 있는 기자님께서 공유하는 노하우들은 실용적이면서도 강력한 용기가 됐다. 뭔가를 필기하면서 들은 건 몇 년만이었네.

7. 여수 취재 출장과 보령 팸투어를 다녀왔다. 확실히 나는 외부로 다니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직업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책 · 전시 · 영화 · 공연

1. 책

인생 책을 오랜만에 다시 완독 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몇 달 만에 또 한 권 만났다.

책과 좋은 추억을 쌓았던 3분기. 내년에 여행을 다녀오면 북스테이도 다녀오고 싶다(벌써 내년 여행을 계획하는 건가?).


2. 전시

다음에 다시 태어나더라도 사람으로 태어나야 하는 이유.

화가나 작가가 되고 싶다.


1) 프리즈서울 & 키아프서울 2023

작품이 많다고 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이야!

국내외 갤러리들의 총합은 어마무시하다. 발바닥 닳아서 지우개처럼 줄어드는 줄.

그 와중에 사고 싶은 작품은 너무 많고. 물어보니 2억이고.

아쉬운 대로 사진만 몇 백장 찍었다.

다음에는 이틀에 걸쳐 볼 수 있는 티켓을 사자.

아니면 스텝으로 일을 해보던가(?)


3. 영화

세 달 동안 15편의 영화를 봤다. 시리즈에 꽂히면서 보게 된 작품들이 많았다. 또 한 번 꽂히면 끝장 봐야 하는 영화광이라 허허.

- 엘리멘탈

- 007 스펙터

- 신세계

- 길복순(넷플릭스)

- 미션임파서블 3

-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닝

-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 이클립스

- 브레이킹 던 part.1

- 브레이킹 던 part.2

- 미션임파서블 7 폴아웃

- 한산 리덕스

- 보호자

- 내부자들

- 소울메이트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 : 미션임파서블 7 폴아웃


4. 공연

1) LAUV 내한공연

아무리 좋았다 미쳤다-해도 부족할 정도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첫 곡이었던 'Love You Like That'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입을 틀어막았다. 실제 목소리가 음원보다도 좋아서. 해외에서라도 콘서트 꼭 또 한 번 가고 싶다. 이때의 여운이 10월 초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행

1. 보령

2. 여수

한 번의 연기 끝에 어렵사리 갔던 여수 출장. 취재 외에 1박 2일 동안 특별히 한 건 없었다. 그저 걷고 걸었던 기억뿐. 그게 좋았는지 여수 출장은 잔잔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3. 제천 - 영천 - 안동 - 울산

내 블로그 후기를 보고 기억해 주신 셰프님이 감사했던

이곳저곳 걸어 다닐 수 있는 체력에 감사했던

엄마와 함께 여행할 수 있어 감사했던

이래저래 다 감사했던 국내여행.

4. 싱가포르

한국은 가을 날씨가 시작됐는데 싱가포르는 여름의 절정이었다.

체감온도 35도 속에서 하루에 2만 보 넘게 걸었던 여행은 잊지 못할 거다.

정말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나 보다. 9년 만에 다시 찾은 싱가포르는 많은 게 새로 생겼고 못 봤던 것도 참 많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걸었던 것 같기도 하다.

5. 대부도 호캉스

가족들에게 이런 시간을 줄 수 있는 것도

시간을 함께 보낼만한 화목한 가정인 것도

큰 복이다.


그 밖의 짧은 일상

1. 경제 기사를 정리하고 있다. 뭘 위해서 하는지는 뾰족하지 않다. 기사를 읽을 때 모르는 게 없었으면 좋겠다는 정도....? 세계여행 다녀오면 관련 소모임에도 들어가야지!

2. 퇴사 의사를 회사에 전달하고, 인수인계를 진행했다. 그리 오래 있지 않았는데 오래 있었던 기분. 나 그래도 진득하니 뭘 많이 하긴 했었나 봐.

3. 세계여행 항공권도 사고 루트도 최종 확정 짓고 준비물도 사고 옷도 사고.... 왜 세계여행자들이 준비할 때 돈을 많이 쓰는지 이해하고 있는 요즘. 여행은 돈보다 시간의 문제이지만, 세계여행은 돈의 문제가 맞을지도.

4. 나는 안정적으로 살 수 없는 성향이라는 걸 또 한 번 인정한 시간들. 세계여행 이후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이후의 삶은 계획을 세워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 작년 동기간 회고는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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