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항공권을 결제하기 시작한 3분기.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다. 너무 큰 일을 앞두면 그 밖의 것들의 크기를 잘 가늠하지 못하게 된다. 오직 세계여행만 보일 뿐. 3분기가 그랬다.
뭔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제 와서 정리하자니 '세계여행 준비한 것 말고는 뭐가 있었던가?' 싶다. 다른 분기를 정리할 때보다 무엇을 했는지 찾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이제야 3분기에게 안녕을 고한다.
N잡
1. 운영하고 있는 여행블로그가 <이달의 블로그 - 국내여행 부문>에 선정됐다. 예고 없이 찾아온 선정 소식에 얼떨떨했다. 블로거 삶에 두 번째 이달의 블로그라니. 그저 성실하게 내 여행을 기록했을 뿐인데. 성실함은 지금도 힘이 세다. 무엇보다 지난 분기부터 시작됐던 블테기(블로그+권태기)를 이겨낸 직후라 더 보람차다.
2. 뉴스레터 구독자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뚜벅이 여행자들이 이렇게 많다니! 그래요. 여행을 좋아하는 건 운전을 할 줄 아는 것과 무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독은 [여기]로!
3. 뉴스레터에서 처음으로 협업이 이루어졌다. 뭐든 시작하면 결국에는 된다는 걸 또 한 번 확신하게 됐다.
4.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제작했다. 노션을 정비하고 PDF버전도 만들고. 덕분에 얻은 것도 있고 부지런하길 잘했다.
5. 지난 분기 대비 많은 글을 썼다. 기고 글도 그렇고 브런치에도 그렇고. 긴 호흡의 글이 잘 써졌던 시간이었구나!
6. 듣똑라 레이스 - 글쓰기 강연을 수료했다. 글쓰기에 대한 애정이 있는 기자님께서 공유하는 노하우들은 실용적이면서도 강력한 용기가 됐다. 뭔가를 필기하면서 들은 건 몇 년만이었네.
7. 여수 취재 출장과 보령 팸투어를 다녀왔다. 확실히 나는 외부로 다니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직업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책 · 전시 · 영화 · 공연
1. 책
인생 책을 오랜만에 다시 완독 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몇 달 만에 또 한 권 만났다.
책과 좋은 추억을 쌓았던 3분기. 내년에 여행을 다녀오면 북스테이도 다녀오고 싶다(벌써 내년 여행을 계획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