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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Oct 10. 2022

모든 원칙, 지침은 내 삶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인생을 리셋하기 위해 지켜야 할 지침은, 우리 모두가 각자 조금씩 다르다

어린 아이들은,

어린 아이였던 우리는,

말을 처음 배울 때

한참을 엄마 입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무리 '엄마', '아빠'를 따라해봐라고 해도

그 한 마디를 따라 말하지 못해도,

기를 쓰고 한참을 엄마 입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한 글자를 따라해보기 위해.


걸음마를 처음 배우던 그 때,

우리는 

계속 철푸덕 엎어지고 버티지 못해도

엄마 아빠의 그 한걸음을 따라해보려고

한참을 쳐다보고 한참을 버둥거렸다.


이건, 

좋은 시작이다.

눈 앞의 무언가를 모방하는 것.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 각자가 지니게 되는 모습들은

아마 모방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한참을 쳐다보던 그 엄마의 입과 걸음은

더이상 우리의 말투와 걸음걸이는 아니니까.

그런거다.


일단 처음에는 따라하고,

나중에는 나의 색채, 나의 분위기, 나의 개성대로.

나의 10대, 20대 어느 순간에도 함께 했던

유희열의 음악들처럼 표절하는 것만 

아니면 되는거지.


처음 익히기 시작할 때 모방은, 

가장 쉽고 효과적인 훌륭한 전술이다.




나는 인생리셋지침서를 

조금씩 써나가고 있고,

지금껏 살아온 우리의 삶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삶을 리셋해서 살고 싶을 때

어떤 것을 지침삼아 따르면 좋을지 

적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 지침들은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에 맞게 녹아들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내가 영위하는 삶에 도저히

구현하기 힘들다면,

내 상황과 내 스타일에 맞추어

지침을 적용하면 된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내 삶의 핏에 맞게,

지침을 나만의 것으로 

유연하게 바꿔서 삶에 녹여야 한다.


1. 우리는 각자 상황이 다르다.


우리의 삶은 각자 모두

그 상황이 다르다.


누군가는 

밤10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일을 하고,

누군가는 

일감이 들어오면 열흘을 죽어라 일하고 

나머지 날들은 일이 없다.

누군가는 

아픈 아이를 키워서 외출이 쉽지 않고,

누군가는 

내 몸이 불편해서 걷기가 불가능하고,

누군가는

불면증이 심해서 환한 낮이 아니면

한숨도 자지 못한다.


그러면, 

당연히 삶을 리셋하기 위해 

삶에 적용할 지침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수정되어야 한다.


2. 각자의 체질이 다르다.


체질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각자가 스타일이 다르다.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이 있다.


각자의 스타일을 억누르고 사는 세상이고

남들과 비슷한 색을 유지하는 게

가장 안전한 인생이라 세뇌받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예술성과 고유한 정체성을 가슴 안에

지니지 않은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책상 앞 의자에 편안히 앉아

잘 벼려진 문장 하나를 머금고 

가만히 음미할 때

은근히 마음 안에 퍼지는 단맛을 좋아한다.


아침에 양치를 하고

물을 30초만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약간 따뜻한 물을 찬찬히 목으로 넘길 때의

그 감촉을 좋아한다.


사람마다,

그런 것들이 있다.

자신만의 예술가적 감성과 색깔이.

이런 각자의 체질에 맞춰서 지침을 적용하라.

이 또한 우리가 각자 다른 모습의 지침을

핏에 맞게 적용해야 하는 이유다.


3. 목적이 다르다.


우리 각자는,

삶을 새롭게 리셋했을 때의

성공적인 삶의 모습이 다 다르다.


가령,

첫번째 지침 '생각중독'에서

나는 매일 잠들기 전후 

요가니드라를 수행하길 권하지만,

요가니드라에서 자신의 신념을 떠올리고

반복할 때의 그 내용은 각자가 다를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건강을 기원하고,

부자가 되길 원한다면 부를 기원하고,

타인에 대한 봉사와 선을 원한다면,

그것을 기원할 것이다.


두번째 지침 '잠'에서 

9to5(8시간+알파)의 수면을 권하지만

매일 저녁 늦게 해야하는 중요한 무언가를 

사는 내내 실천하면서 살고 싶다면,

수면시간을 4시간씩 뒤로 늦춰도 좋다.


각자가 바라보는 삶의 궁극적인 방향에 따라,

지침은 바꿔가면 된다.




과거의 나는

누군가의 판단과 결정을 대신하는 꼴이 될까봐,

항상 개방형으로 글을 쓰고 말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개방형이라 함은,

결론과 판단을 내리고 주장을 하는 대신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고 각자 판단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 때 내가 운영하던 사이트의 글을 보고 

상담 메일을 보내온 사람들은,

언제나 방향을 제시해주길 요청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드는 생각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 절대 나의 주장과 의견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면 안 된다

각 사람들의 자기결정능력에 대한 의심,

책임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그런 것들이 엉키고 설켜서,

나는 내 의견을 주장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렇게 글을 쓰고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내 글을 어느 시기엔가 어디에선가 읽는

모든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나 삶의 중심에는 

각자 자기자신이 있어야 한다.


내가 오래토록 사랑하는 니체는,

인간이 어떤 확고부동의 원칙이나 신념을 지키는 건,

그 신념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좋은 지침을 삶에 적용하되,

그 지침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삶을 위한 녀석일 뿐

우리가 종속될 주인님은 아니다.


나는 앞으로도 11가지 인생리셋 지침을

하나씩 정립해나갈 예정이지만,

지침은 어디까지나,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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