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이 없는 삶은, 언젠가 꽤 지독한 허무와 방황에 휩싸일 수 있다
나는 책 <자발적 진화>에서 우리가 삶의 고질병인 '공허'를 박살내고 어떻게 원하는만큼 충분히 행복하게 삶을 누리다가 갈 수 있을지에 대해 나만의 관점과 고민을 토대로 20단계의 게임 튜토리얼같은 공략집을 제시했다.
물론 '나만의 관점'이라기엔 이미 수많은 철학자, 사상가, 예술가, 심리학자들이 고민 끝에 얻은 결론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은 아니다. 세상에 그런 건 없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혼자 오랜 고민 끝에 낸 결론이 다른 시대, 다른 문화권에서 살았던 수많은 이들과 유사한 부분도 많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으니 그걸로 족하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뭐.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삶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기쁘고 설레고 행복하게 누리려면 가장 나다운 나로 진화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몰입'이라는 것이다.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 생각되는 건, 단언컨대 '진짜 나', 즉 가장 나다운 최고의 내 모습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이것이 적혀있는 '진짜이야기'를 발견하고 찾아내는 게 우리가 삶에서 공허를 박살내고 행복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책 <자발적 진화>에서는 '발견'이라고 개념화해두었다.(직접 쓴 건 아니지만, 머릿속에 그렇게 도식화해두고 집필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Lv17에서 Lv18에 걸쳐 이 단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뒤에 나오는 Lv19에 해당하는 내 머릿속 단계는 '몰입'이다.
책에는 사실 이런 식의 도식화 명칭이나 내가 마음 속으로 체계화해둔 구조들을 담진 않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딱딱하고 와닿기 어렵기 때문이다.
음식을 여러 영양소와 화학적 메커니즘으로만 표현하거나, 영화나 소설을 업계에서 쓰는 전문용어로만 표현하는 건 그리 좋은 표현방식이 못 된다.
하지만, 오늘은 아주 간략하게만이라도 써보려고 한다. 삶에서 '몰입'에 다다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로 내가 정리한 체계를.
단조롭고 딱딱할테니, 최대한 간략하게 써보자. 단, 역순으로 간다. 즉, 최종 목적지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책 <HINT(통합이야기치료)>를 집필한 방식이 그러했듯이.
'몰입'의 조건과 과정, 개념, 수많은 연구들은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flow'에서 시작되어 오랜세월에 걸쳐 연구되어왔다. 사실 칙센트미하이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칼 융이나,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가인 애이브러험 매슬로 같은 형님(?!)들도 이미 비슷한 개념에 대해 제시한 바 있다. (궁금하면 '동기와 성격'이라는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몇년 전에 절판 된 게 새롭게 출간되어서 흐뭇해하며 다시 한 권 더 샀던 기억이 있는데, 매우 좋은 책이다.)
물론 내가 정의하는 '몰입', 특히 책 <자발적 진화>에서 말하는 '몰입'단계(Lv19)는 딱 개념이 맞아떨어지진 않지만,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몰입이라 보고 읽어도 무방하니 편하게 따라오시면 된다.
'몰입'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3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역시 모든 건 3이 제일 좋다.)
몰입에 다다르려면 우선 '체화'해야 하고, '복기'해야 하며, '개선'해야 한다.
모든 단어는 '전부 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그 용어로 이해하면 된다.
- '체화'한다는 건, 쉽게 말해 우리 몸에 습관이 되도록 하는 걸 말한다.
- '복기'한다는 건, 내가 '체화'시켜 행한 걸 반추하며 분석하고 강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는 걸 의미한다.
- '개선'한다는 건, '복기'를 통해 발견한 것들을 토대로 방법을 고안하여 더 내가 발견한 '나다운 나'에 가까운 상태로 성장해나간다는 걸 의미한다.
이게 다다.
다만, 이 몰입으로 향하는 3단계에서 시작점에 해당하는 '체화'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3단계가 필요하다.
'체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알아야' 하고, 그 아는 걸 '실천'해야 하며, 그 '실천'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 '아는 것'은 말 그대로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 머리로 아는 걸 말한다.
- '실천'은 아는 것을 직접 내 삶에서 행동으로 구현해내는 걸 말한다.
- '지속'은 이 실천이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반복적으로, 계속 실천되는 걸 말한다.
자, 이제 그럼 체화에 다다르는 3단계를 거쳐 '몰입'에 다다르는 3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몰입'에 닿을 수 있다.
다만, 이 '체화'로 향하는 3단계에서 시작점에 해당하는 '아는 것'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또 3단계가 필요하...ㄷ..
'아는 것', 즉 앎이라는 건 사실 뭐 고민하고 말고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오랫동안 심리상담을 하고 심리학을 공부하고 개인적으로 삶을 살아오면서 정립한 '아는 것'에 다다르는 단계가 있다. 이 단계 또한 공교롭게도 3단계다. 이건 결코 내가 숫자3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
'알기' 위해서는 우선 무언가를 '지각'해야 하고, 그 지각한 무언가를 '이해'해야 하며, 자신이 이해한 그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 '지각'한다는 건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그래도 우리의 주관이 들어가겠으나) 상태를 알아차리는 걸 말한다.
- '이해'한다는 건 지각한 그 무언가가 왜 지금 현재 이런 상태, 이런 모습인지 그 원인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걸 의미한다.
- '수용'은 이렇게 '지각'하고 '이해'한 모든 것들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자, 여기까지가 내가 정립한 '몰입'으로 가는 과정이다.
조금 딱딱하고 너무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체계를 통해 우리는 간결한 과정을 거쳐 책 <자발적 진화>에서 이야기하는 Lv19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스터할 수 있다.
책을 보다가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어딘가에 정리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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