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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것 vs 후회하지 않는 것

후회와 안후회의 차이

by 대장장이 휴

시간은 늘,

하염없이 흘러간다.


하루하루

눈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고

목소리를 듣고

안부를 묻고

농담도 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들이

참으로 아쉬워서,


시간이란 참으로

하염없이 흘러가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이제 딴에는 흰머리가 수북해졌다고

뒤돌아볼 때가 부쩍 많아졌다.


사랑하는 이들이야

내 삶에 나와 함께 인연이 되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감사하고 고맙고 기꺼울 뿐이다만,


나 자신을 돌아볼때면

후회하는 것도, 후회하지 않는 것도

어떨 때는 이쪽이었다가 저쪽이었다가 하며

변덕스러운 눈빛으로 저도 날 빤히 쳐다본다.




내가 뭐 그리 오래 산 건 아닐지도 모른다만,

사실 모든 선택에는 다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는 것이지만,


내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것들,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 것들은

대부분이 다 저지른 것들이었다.

반대로 나의 후회들은 늘,

망설이고 주저하다 저지르지 않은 것들이었다.


그리고 내가 후회하지 않는 것들은

타협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돌아보면 후회가 남고 아쉬움이 남는 것들은

타협한 것들이었다.


내가 후회하지 않는 것들은

돌이켜보면 모두

내가 마음다해 사랑하는 것들이었다.

반대로 후회하는 것들은 모두

내가 사랑하지 않거나,

적당히 사랑하는 것 같았으나 실은 사랑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물론 모든 경험과 길에는 다 나름의 의미가 있고,

모든 선택에는 빠짐없이 장점과 단점이 함께 붙어있지만,

그럼에도 내게 후회하는 것과 후회하지 않는 것이란

저런 차이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고 나서 가만히 돌아보니,

내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늘, 모든 가치있고 소중한 길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용기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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