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를 위한 (내맘대로) 글쓰기 체계_2편

내 입맛대로 갈겨보는 글과 영상의 단위규격 표준화 작업

by 대장장이 휴


이전 글에서는 글에서의 문장과 영상에서의 샷을 영상업계에서 연구된 평균 숏 길이 개념을 고려해서 매칭시켰다. 자, 이제 가장 기본적인 단위에 관한 글과 영상 간의 표준이 정해졌으니 이를 토대로 상위 개념으로 올라가보자.


참고로 이야기하지만, 이건 그저 내가 내 맘대로 정하는 글과 영상 간의 기준 매칭작업이니 반박 시 무조건 읽고 있는 당신의 생각이 맞다는 걸 명심하고 따라와주면 고맙겠다.


'비트'와 5개의 샷(=문장=문단)


글의 장르와 형식마다 다르지만 글에서는 여러개의 문장을 묶어 1개의 문단이라고 말한다. 보통 같은 주제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장들의 집합이다.


문제는 오늘날 들어서 가장 시류에 잘 반응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글의 형태인 '웹소설'에서는 그 양상이 좀 다르다는 데 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웹소설에서는 문장 1개가 곧 1개의 문단인 경우가 많다. 이는 인지적 부하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독자로 하여금 부담없이 글을 읽어내려가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나 또한 1개의 문장을 1개의 문단으로 보고 있다.



영상에서 말하는 '비트'라는 단위가 있다.


현대 서사학 연구에서 정의하는 비트는 "행동의 교환'이라는 과정을 거쳐, '가치의 전환'이라는 결과가 발생하는 최소 단위'를 의미한다.


그래서 비트의 3가지 필수요소는 다음과 같다.


1. Action (작용): 캐릭터 A가 목표를 가지고 행동함.

2. Reaction (반작용): 캐릭터 B(혹은 환경)가 저항하거나 대응함.

3. Shift (전환): 이 상호작용의 결과로 캐릭터의 심리, 상황, 정보의 양 중 하나가 반드시 이전과 달라짐.



자, 그렇다면 이전 글에서 ASL을 3초로 잡고 모든 기준을 통일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물리적 시간을 기준으로 삼고자 한다.


과연 1비트는 물리적으로 몇초 정도의 지속시간을 가지는 게 가장 적절한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가 하나의 완결된 생각을 처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에 가장 쾌적하다고 느끼는 지속시간이 약 15초라고 한다.


즉, 1비트는 행동의 교환을 통해 하나의 '가치전환'을 가지는 최소단위이므로 15초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1비트의 물리적 시간은 15초가 된다.


그러면 1비트는 글에서 약 5개의 샷(=문장=문단)을 합친 게 된다.


정리하면,


글에서 1비트 = 5개의 샷(문장)


영상에서도 1비트 = 5개의 샷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통일시키고 나면, 글에서 쓴 5개의 문장이 곧 5개의 샷이므로, 이게 영상화 작업에서 하나의 가치전환을 발생시키는 최소단위인 1비트가 된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만 글과 영상의 단위규격을 통일시켜 놓아도 우리가 어떤 비문학 글이나 문학 글을 쓴 후 이를 영상화하려고 할 때 훨씬 불필요한 전환이나 계산없이 바로 영상화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가장 영상업계의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는 헐리우드에서 보통 시나리오 1페이지는 영상 1분 정도의 길이로 본다고 한다. 그러면 시나리오 1페이지에 60초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는 것이니, 시나리오 1페이지에 들어갈 비트 개수는 자연스럽게 4개 정도가 된다.


이러한 계산을 해보는 게 훗날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로 활동하거나, 자신의 소설 등 글을 영상으로 바꿀 때 여러 모로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본다.



자, 이제 가장 작은 단위였던 '샷'을 넘어서 상위단위인 '비트'까지 확인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알아볼 단위는 그 다음 상위단위인 '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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