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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Jul 03. 2019

면접 화법, 마지막 한마디까지 디자인하자.

 실전 면접에서는 응시자에게 “마지막으로 질문이나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라는 등 미처 말 못한 내용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배려의 시간이 있다. 

 면접관은 면접을 마무리하려는 의도이지만, 응시자 쪽에서 본다면 면접 과정에서 자기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거나, 답변하지 못하고 놓친 점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응시자들은 긴장한 상태로 면접을 치르다가도 마무리 단계에서는 긴장을 풀고 흐트러지기 쉽다. 그 결과, “없습니다.”와 같은 발언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마무리 발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포기한다. 

 마무리 발언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기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답변을 잘 해 왔다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자신이 최적의 인재임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 발언에서 반드시 말해야 하는 내용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무리 발언을 할 때는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열렬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 발언 시간은 보통 30초 내지 1분 정도인데, 이 짧은 시간에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겠냐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면접관들 입장에서 보면, 면접에서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 내용, 자세와 태도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발언까지 적극적으로 임하는 응시자를 소극적인 응시자와 비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무리 발언에서 무미건조하게 “할 말 없습니다.”라거나 의례적으로 “뽑아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천편일률적으로 말하는 대신, 강한 입사 의지를 밝히고 “입사해서 면접관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라는 식으로 잘 보이기 위해 하는 말이더라도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는 응시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끌리게 되어 있다. 

 마무리 발언 때 할 말 없다고 말한 사람은 합격할 가능성이 적다. 또 두 명의 응시자 중에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심이 될 때는 마무리 발언이 판단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의지와 열정을 담아 침착하면서도 호소력 있게 마무리 발언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취업 면접은 자신의 역량을 뽐내며 다른 지원자와 경쟁을 하는 곳이다 보니, 이미 이전 면접 질문을 통해 ‘성격적으로 원만하고, 놓치기 아까운 인재’임을 계속하여 어필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발언에서까지 과도한 자랑을 하게 되면 교만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자.  

 소비자의 눈길이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곳에는 어디나 빠짐없이 광고가 걸려있다. 지하철, 버스, 빌딩 옥상까지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수많은 광고 쪼가리와 영상들. 안 보고 안 들어도 뻔하다. 전부 저 잘났다는 얘기다. 이건 정말 좋은 제품이고, 이건 정말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식상한 이야기에 소비자는 귀를 막고 마음을 닫아 버린다. 면접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마지막 발언에 단순하지만 창조적인 이미지를 적합하게 활용해야 한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매일유업이 하얀 바나나를 출시했었을 때의 광고문장이다. 통통한 단지 모양의 노란 바나나우유, ‘바나나 우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호소성 짙은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이름 한 마디로 매일 유업은 유제품 시장을 한판 거세게 흔들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렇지…바나나는 원래 하얗지, 그럼 노란 바나나 우유는 뭐지? 인공색소를 쏟아 부은 건 아닐까? 바나나 우유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빙그레가 1위를 독점해온 상황에서 매일유업은 2006년 12월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를 출시했다. 기존의 틀을 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 출시 몇 달 만에 큰 판매고를 올리며 결국 바나나 우유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자일리톨 껌’은 ‘자기 전에 씹는 껌’임을 선언했다. 이를 썩게 하는 주범 중 하나인 껌을 자기 전에 씹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발상이 사람들을 ‘혹’하고 끌어들였다. 사람들은 껌을 통째로 침대 맡에, 운전석 옆에, 사무실 책상위에 쟁여놓기 시작했다. 단순한 이미지를 창조적으로 적합하게 활용했을 때의 힘은 이처럼 막강하다. 

 간결하고 호소력 있는 한마디로 면접을 마무리 하는 자, 최종 합격의 영광을 맛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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