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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Nov 17. 2024

건강한 아침
'갈릭 올리브 토마토 샌드위치'

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22 (24.11.16)

좀 건강한 아침이면 안 되겠니?


매주 주말 아침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아침 아빠에게 아내는 아침 밥상을 차리기 전에는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물론 밥상이 차려진 다음에 실랄한 비판을 하시는 경우는 있으나 사전 검열(?)은 전혀 없기 때문에 아침 아빠는 메뉴선정이나 재료선택등 모든 것에 전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아내에게서 가끔 사전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녀가 신경 쓰시는 것은 '건강함'이다. 


그동안 아침아빠의 아침밥상을 오래 읽어 온 분들은 눈치채고 있겠지만, 입 짧은 따님의 초등학생 입맛을 공략하려다 보니 베이컨, 치즈, 소시지, 버터 등이 과다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내의 불만사항도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이번주는 아내의 유일한 주문사항인 "좀 건강한 아침이면 안 되겠니?"를 컨셉으로 레시피를 구상했다. 


오늘 레시피의 재료들은 '건강함'이 가득한 것들이다.

방울토마토와, 마늘, 올리브오일, 바질페스토, 그리고 이름마저 건강한 지중해식 번(코스트코 구입, 건강함의 상징은 바로 지중해식 아니던가? 치아바타로 대체 가능) 어느 것 하나 건강하지 않은 것이 없다.


우선 방울토마토와 통마늘은 깨끗이 씻어 그라탕 용기에 담고 올리브유를 넉넉히 뿌려 오븐에 굽고, 토마토와 마늘이 맛있게 구워지는 사이 지중해식 번은 올리브 오일 뿌려 주물팬에 바삭하게 구운 다음, 바질페스토를 듬뿍 바르고 그 위에 브리치즈 또는 부라타 치즈와 오븐에서 구워진 토마토와 마늘을 가득 올려준 뒤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려 마무리하면 끝이다. 


건강한 맛은 따님이 싫어할까 메뉴 선택에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오늘의 메뉴는 큰 걱정 없이 진행했다. 그 이유는 바로 따님이 바질 페스트를 좋아하게 되셨기 때문이다. 


"오늘 메뉴 등급은 뭐야?"

"A+! 나는 바질 페스토 맛이 정말 좋아"

"우리 딸은 원래 초록색 음식은 다 싫다고 했었잖아, 언제부터 바질 페스토를 좋아했어?"

"무슨 소리야? 나는 바질 페스토를 원래부터 좋아했었어"


'원래 좋아했었다'라니, 속으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진정 원래부터 좋아한 음식은 엄마 젖이 아니었을지... 본인의 온갖 편식을 다 보면서 이런저런 음식을 힘겹게 만들어온 아빠에게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따님이 참으로 귀여울 따름이다. 이래서 부모 앞에서 자식은 항상 아기라고 하는 것 같다.^^


어찌 되었건 초록색 음식에 대한 무한한 거부감을 가진 그녀가 언제부터, 또 어떤 이유에서 인지 바질 페스토만큼은 두 손 들고 환영이시니, 이제 앞으로 좀 더 많은 건강식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녀가 모든 초록색 음식을 모두 드시는 그날까지 아침 아빠의 아침 밥상은 계속된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갈릭 올리브 토마토 샌드위치' (난이도 하)

소요시간 : 45분  (오븐에서 토마토와 마늘이 구워지는 시간이 30분^^)

[재료]

방울토마토, 통마늘, 브리치즈 또는 부라타치즈, 바질 페스토, 올리브오일, 지중해식 번(치아바타 가능), 발사믹 글레이즈, 파슬리, 소금, 후추, 페페론치노


[레시피]

그라탕 용기에 방울 또는 칵테일 토마토와 통마늘 담고 올리브유를 넉넉히 붓는다

소금, 후추, 페페론치노를 취향껏 살짝 뿌려 200도 오븐에 약 30분 굽는다 (오븐마다 시간 상이)

토마토와 마늘이 구워지는 동안 지중해식 번은 반 갈라 올리브유 뿌려 주물 팬에 굽는다.

구워진 빵 위에 바질 페스토를 듬뿍 바르고 브리치즈 또는 부라타치즈 올린 후

오븐에서 구운 토마토와 마늘 그리고 채즙이 어우러진 올리브유를 넉넉히 뿌려주고

파슬리와 발사믹 글레이즈 뿌려 마무리한다.

샐러드를 곁들이면 더 건강하다

   (별도의 샐러드 준비 없이 로메인, 버터헤드, 양상추등 빵에 깔아도 됨


[Tips]

토마토와 통마늘은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부어 굽는 것이 좋다

통마늘은 으깨어 먹으면 더 맛있다.

페페론치노는 취향에 따라 뺄 수도 있는데 넣어주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많이 넣으면 매울 수 있음)

토마토와 마늘이 구워지면서 채즙이 나온 올리브유를 듬뿍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

남는 빵이 있으면 그냥 구워서 찍어 먹어도 좋다 (새콤하면서도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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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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