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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쩡너지 Jul 02. 2023

발리 한달살기하며, 어쩌다 브런치를 쓰게 되었을까?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발리 한달살기를 하면서 굳이 글을 쓰고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자면,발리에 오기 직전인 2023년 상반기는 내가 태어난 이래 정말 역대급의 수난과 고통들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나는 쓰디쓴 ‘아홉수’를 맞이하고 있고, 인생의 풍파를 제대로 겪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무수한 질문과 생각들이 나를 뒤덮었다. 그리고 그 생각들로 하여금 너무나도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아서 일단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나의 생각들을 메모장에 써내려가며 그렇게 나의 생각들을 내려놓고, 머릿속을 비워나갔다.


“나, 정말 많이 힘들었구나.”

그렇게 며칠을 메모장에다가 나의 생각들을 써내려가니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나의 내면 속 진실된 이야기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동안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타인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들과 내가 나 스스로에게 모질게 굴며 채찍질을 해댔던 과거의 나로 인해 남겨진 상처들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많은 상처들로 인해 더 이상은 상처낼 수 있는 곳이 없어보이는, 모든 곳들이 갈기갈기 찢겨진 상태로 보였다.


“고통 없는 성장은 없다!”

그러나 성장은 곧 고통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는가. 처음엔 그냥 ‘상처뿐인 고통’이라고만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금 바라보니 지금까지 받아왔던 상처들이 결국엔 보석이 되기 위해 원석이 가공되는 그런 과정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전에는 자존감이 몹시 낮아 나 스스로를 ‘하찮고 남들보다 못한 울퉁불퉁한 돌맹이’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나 스스로를 ‘빛나기 위해 가공되고 있는 원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에너자이저도 때론 충전이 필요해-"

그리고 내가 깨달은 이 소중한 생각들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또한 상처로부터 내면이 성장한 것은 맞지만, 지난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 큰 고통과 상처들이었기 때문에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상처를 받아왔던 환경로부터 잠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덧나지 않게 잘 회복’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내가 힘들었던 순간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내면을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내가 도움 받았던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래서 지금 이렇게 발리에 한달살기로 있으면서 다양한 것들을 보고 경험하는 것들에 집중하기 보다는, 나와의 대화를 통해 나를 더 알아가고 나의 내면에 조금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또한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과정들을 그냥 혼자만 볼 수 있는 사적인 공간에 기록할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누구나 볼 수 있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내가 멘탈이 탈탈 털리고, 상처로 인해 마음이 너덜너덜 해졌을 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위안을 받았던 것처럼 어쩌면 나의 이야기도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아니 내가 뭐라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거지?”

조금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까지 브런치 글을 쓰는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누군가가 내 글을 보고 평가하거나 비난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이러한 불편한 감정은 글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브런치에 업로드하기 직전까지도 계속된다. 하지만 지금 느껴지는 이 ‘두려움’은 또 다른 나의 ‘성장’을 위해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자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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