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 송채성
데뷔작| 2000년 <전국노래자랑>
대표작| 《취중진담》 《Shall We Dance?》 《Mr. Rainbow》(미완)
짧은 활동 기간 내내 청소년, 노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부단히 중심에 두었던 작가. 공모전에 참가했다 하면 빈손으로 돌아간 적이 없던 작가이기도 하다. 고3 때 첫사랑의 가슴앓이와 입시 스트레스를 만화를 보며 달래다가 《17세의 내레이션》을 만나고서 진로를 결정했다. 하지만 아들내미가 돈 못 버는 만화가가 되는 걸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방황하다가 1998년 “신의 계시를 받고” 서울국제만화전에 응모, 카툰부문 3위에 올랐다. 스스로 가능성을 검증한 후 한겨레 출판만화 창작과정을 수료했고, 2000년 서울문화사 만화대상에서 <전국노래자랑>으로 입상하며 만화계에 데뷔했다.
첫 연재작은 2002년 『나인』에 실은 《취중진담》이다. 술/자리에서 흔히 일어날법한 일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 작품으로, 잡지 폐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기어이 완결을 봤다. 연재 당시에도 사회 주변부와 소시민의 감성을 신선한 연출, 신파조의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 주목 받았고, 완결 된 후에는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3년 『윙크』에 고등학교 사교댄스 동아리의 담당교사와 학생들이 춤을 통해 성장하는 《Shall We Dance?》를 선보였다. 맺음하자마자 내처 《Mr. Rainbow》를 『오후』에 실었다. 낮에는 유치원 교사로, 밤에는 게이 바 쇼걸로 일하는 성소수자 ‘덕구’의 삶을 소란스럽지 않은 화법으로 들려준 작품이었는데, 송채성은 연재 중이던 2004년 3월 13일 급성 폐부종으로 돌연 숨졌다.
장례 직후 유족들은 송채성이 고료를 모아 만든 종잣돈 2300만원을 발견하고는, 논의 끝에 신인만화가들을 대상으로 한 ‘송채성만화상’을 만들었다. 2005년 발족한 시상식은 돈이 다 떨어지면서 4년 만에 끝났지만, 만화전문출판사 ‘거북이북스’가 수상작 열한 편을 모아 작품집을 내기로 결정했다. ‘거북이북스’ 편집장은 송채성을 발굴한 『나인』의 강인선이 맡고 있었다. 이런 사연으로 2010년 나온 책이 바로 《성장기》다.
부록Ⅲ 남성 작가 특집 ①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 김동화
부록Ⅲ 남성 작가 특집 ②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 박무직
부록Ⅲ 남성 작가 특집 ③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 차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