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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ll Mar 18. 2022

다시

겨울 코트를 집어넣는 날이

오지않을 것만 같았는데


결국은 세탁소에

내려놓는다


산다는 것은

옷장에 자리를 만드는 일


진공팩에 겨울을 눌러담고

침대 밑으로 밀어넣는 일


우리가 뒹굴던 포슬한 눈밭은

이제 질퍽이며 짓밟히지만


개나리 산수유

팔락이는


새봄은 아직 너를 잊지않았다


다시 코트를 꺼내는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지만


가지 끝에 붙들어 맨

여린 마음으로


철퍽철퍽 밭을 갈 듯

세탁소에 다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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