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은 이걸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가?
IoT로 인해 제조업이 어마어마한 이득을 볼 것이라는 사실은 앞서 설명했다시피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제조업 분야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선진국 간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우리가 여기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도 제가 설명했다시피, 제4차 산업혁명 하에서 국가의 역할은 결코 작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프라를 얼마나 잘 설치해주느냐에 따라 그 산업의 경쟁력이 결정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확실히 캐치해보겠습니다.
참고할 게 있을테니.
현재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해 가장 앞서고 있는 나라는 독일, 미국, 일본, 중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네개의 나라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당초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계기가 2010년 독일이 <인더스트리 4.0>을 주창하고 나섰을 때였습니다.
오래전부터 각 제조업체들은 생산성을 끌어올리고자 다양한 기술들을 자회사의 공장에 도입해왔는데요.
그것을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린 것이 독일이었습니다.
사실 독일이라는 나라 자체가 정말 견실함 그 자체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유럽계 대기업들 대부분이 독일에 위치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일도 나름 속앓이하고 있었고, 변혁을 추구했는데 그것이 '인더스트리 4.0'이었던 것입니다.
먼저 독일이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 결론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독일은 지난 15년간 자본이익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유일한(!) 나라입니다.
고용률(9%)의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독일 산업은 2000년부터 2014년 사이 부가가치가 80% 상승했으며 수익은 158%로 뛰었습니다.
투자와 감가상각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자산은 훨씬 잘 이용되었고, 생산 설비 이용률은 1998년 85%에서 2014년 95%로 증가하였습니다.
그 결과 독일의 자본이익률은 2000년 12%에서 2014년 30%로 급증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다른 선진국들이 자국 공장들을 해외로 옮기고 있을 때, 독일은 역으로 공장 가동률이 더욱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앞서 말했다시피, 독일도 약 10년 전, 심각한 산업 위기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인건비 상승, 에너지 비용 상승 예고, 인프라 교체 필요성 및 숙련 노동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위태로운 기존 모델(우리나라보다는 튼튼했다네요)이 지닌 잠재적 경쟁 위기 상황에서 탈피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은 GDP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지멘스, 보쉬와 같은 대기업과 수많은 중소기업 덕분에 4차 산업혁명 솔루션의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이 솔루션이 <제4차 산업혁명>의 알맹이라는 점을 이미 겪었기 때문인지 독일은 보다 포괄적인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생산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요.
독일의 기본적인 인더스트리 4.0 전략은 자국에서의 생산을 유지하면서 국제 시장의 위기에 더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점에서는 방어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술과 노하우는 독일에 두고 수출 모델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공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중국이 독일의 기업들을 인수하려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그 기업들이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투자액으로 보자면 독일 연방 정부는 '하이테크 전략 2020(Hightech Strategic 2020)' 실행 계획의 틀 안에서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에 2억 유로를 투입했습니다.
이 목표는 연구 조직, 기계공학협회, 국제무역위원회, 전기전자 엔지니어링 산업의 전문 지식을 하나로 묶는 것입니다.
결국 연구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지요.
역시 독일이네요.
뭐든 한 발 앞서가는 모양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성과를 거두는 걸 보니 과연 '독일'이라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이전까지만 해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 위기는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제조업 부가가치는 지난 10년 동안 40% 축소되었고, 2000년부터 2014년 사이 2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산업 이익은 80% 하락했습니다.
이 기간은 삼성, LG가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을 추월했을 때였습니다.
제가 읽었던 논문에서는 이 근거 중 하나로 '1,600억 유로로 과소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여기다가 중국이 한창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중국과 가까이에 있는 일본의 특성상 일본의 유명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중국으로 옮긴 것도 영향이 컸습니다.
여기다가 지난번에도 강조한 '인구문제'로 인한 것도 있었구요.
하지만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를 얕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우수한 기초기술력'입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것은 몰라도 도저히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는 분야가 바로 이 '우수한 기초기술력'입니다.
반도체로 유명한 삼성전자 조차도 일본 부품업체가 없으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정도라면요.
실제로 아베노믹스가 시행되면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제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갖가지 정책을 내놓았는데요.
일본의 서울대라고 하는 동경대학교와 도요타, 화낙 등 유명 기업들의 클러스터를 형성한 것이 그 첫걸음입니다.
이렇게 클러스터를 만들려는 이유는 일본의 경우 로봇 등 제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기술력 자체는 우수했으나, 업계간 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화낙, 소프트뱅크의 로봇은 이미 상용화된 시점이며 유명 백화점이나 심지어는 초밥만드는 기계까지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기술력이 좋더라도 협업이 안되면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아베노믹스가 추구하는 바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입니다.
일본이 이 정책만 지속해서 추구하면,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걱정되네요. 이건.
오늘날 중국 산업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Made in China가 좋은 인상은 아니잖아요?
품질은 부족하니, 싼 가격에 수출한다는 것이 중국의 기본 전략이었는데요.
최근 '신창타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업스케일(UpScale)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산업정책을 변경한 것은 저가 제품 수요 감소와 무엇보다도 동쪽 해안선을 따라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하고 있고, 에너지와 부지 비용 상승, 그리고 중국 중심지로 노동력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이러한 문제 해결의 솔루션으로 여기고 있으며, 언젠가 독일과 경쟁이 가능한 솔루션들의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유독 독일 업체에 눈독을 들이는 게 이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중국의 행보를 보면 부실한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중국의 사기업들인 텐센트, 알리바바가 중국 공기업의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고 합니다.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는 사기업들을 자신들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거지요.
정부가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통제하는게 과연 한 국가의 사업발전에 긍정적일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지금 중국을 보면 독일의 유명 로봇기업인 Kuka를 인수하는 등 온갖 기업들을 먹어치우고 있는데요.
당연히 해당 국가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곧 있으면 제동에 걸릴 것입니다.
또한 인수한 기업들을 활용해야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부정부패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뭐, 일단 이 부분은 추후에 다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제4차 산업혁명>에서 현재 가장 강력한 우위를 차지한 나라가 미국일 것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10대 정보기술 기업 중 Intel, Microsoft, Google을 포함한 8개 기업의 본고장입니다.
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보스턴을 포함한 소수의 기술 클러스터도 있습니다.
이곳들을 통해 스마트 공장 생태계에 있는 모든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 풀을 형성합니다.
여기다가 스탠퍼드, MIT, 카네기 멜론과 같은 세계적인 교육 기관들이 현재 이 기술 클러스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에다 인재, 인프라까지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수많은 밴처 캐피털은 연구 보조금과 기업 자금 조달 이외에도 실험과 탐구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의 R&D 리스크를 분담하는 현재의 벤처 캐피털 산업은 미국 시장의 주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미국 벤처 캐피털 산업은 50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투입했습니다.
이는 유럽과 중국과 인도를 합친 금액보다 큰 규모입니다!
미국에서 제공된 벤처 캐피털 자금 중 240억 달러는 실리콘밸리에, 50억 달러는 뉴욕에 투자됐습니다.
더욱이, 소프트웨어는 그 확장성과 강력한 잠재적 이익으로 인해 벤처 캐피털 투자자들의 투자 대상 1순위 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즈니스 중심형 소프트웨어는 미국 투자의 42%나 받았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소프트웨어인데, 미국기업들은 돈이 남아도는 거죠.
이는 스마트 팩토리와 미국 경쟁력 사이의 높은 상관성을 시사합니다.
제조 장비와 인터넷을 연결하고 공급 사슬을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투자 대상에서 빠진다면 미국의 경쟁력 저하와 직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소프트웨어는 확실한 플랫폼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초기 실패 가능성이 있는 실험들을 통해 발전할 공산이 큽니다.
미국의 강력한 벤처 캐피털의 존재는, 특히 그것이 교육 인프라 및 IT 혁신 기업과 결합하였을 때는 다른 국가들이 따라 하기 어려운 독특한 인프라와 역량을 제공합니다.
제가 앞의 포스팅에서도 유별나게 강조했다시피 스마트 팩토리의 필수 기반은 탄탄한 IT입니다.
왜냐하면 생산 프로세스를 초기에 디지털화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IT 역량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으로 생태계와 제조 기계 사이를 연결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공급 사슬을 조정하는 일 등에 산업 기계 제조업체와 IT공급자의 협력과 조정을 요구할 것입니다.
사실 앞의 포스팅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스마트팩토리의 미래를 전망했었는데요.
그것도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T가 선도적인 혁신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 어떤 다른 산업의 기업들보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 및 재정의의 사례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Apple이 휴대폰 시장을 재정의하고, Google이 광고를 재정의한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지금은 단순 IT기업들 뿐 아니라 GE와 같은 전통 제조업체들까지 IT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프라에다가..... 기술력에다가..... 우수한 인재풀에다가..... 이건 뭐......
그냥 자원은 넘쳐난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앞으로도 미국의 강세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주요 선진국 별 제4차 산업혁명 전략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아직 독일, 미국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 자체가 2013년에 나온만큼, 그때가서야 본격적으로 각 국가들이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도출할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연구+인재+기술) 클러스터 조성
우수한 최첨단 인프라스트럭쳐 육성
소프트웨어를 위시한 솔루션 개발
로 세 가지는 확실히 위 네 국가(독일, 중국, 일본, 미국)들이 공통적으로 기본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도 무엇을 중점으로 두어야 하는지 감이 오실 것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지난번 포스팅(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부,https://brunch.co.kr/@zangt1227/75)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아마 지금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B2C 비즈니스 모델도 곧 완성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 적용된 기술들은 B2B에서 시작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