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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되더라 Oct 26. 2024

제 3화 학창시절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 치열했던 학창시절이 있었다. 


 나의 학창시절은 지금 생각해도 찌질과 눈치와 욕망과 나태함과 발버둥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가는 그 시절에 내가 다니던 학교는 산꼭대기에 있는 아주 작은 규모의 학교였다. 내가 학창시절을 보낸 1990년대, 보통의 학교와 교실엔 아이들이 넘쳐나 30명이상이면 기본에 40명 50명도 있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내가 학창시절을 보낸 자그마한 나의 초등학교는 각 학년 2개반에 각 반엔 25~27명정도의 적은 규모의 아이들만이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생활수준이 비슷한 달동네 아이들이라 내가 그렇게까지 못사는 축이란 걸 잘 느끼진 못했다. 반에서 일부 1,2명의 아이들 그러니까 할머니가 유명한 탤런트라든지 아빠가 사업을 하셔서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사는 아이들이 오히려 소수에 속했으니까.. 그런 친구들은 항상 깨끗한 옷과 머리, 과목별로 다니는 학원, 예체능학원이 있었고 현실감과 너무 달라 부러워할 틈도 없었다. 비가 오면 집에 물이 새고 집의 일부 벽이 무너지는.. 그런집에 사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까, 나는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보통의 아이들과 많이 다르다고 느낀 건 중학교에 들어가서부터 인 것 같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친구들의 일상이야기를 들을 때, 그 친구들의 일상은 나와 달랐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매일 머리를 감고 샤워를 했으며 항상 좋은 냄새가 났다. 그리고 또 그 대부분의 아이들은 예체능 학원, 영어학원, 종합학원, 논술학원을 따로 다녔으며 주말마다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들 자기방이 있었다. 그리고 다들 당연하다는 듯 투덜거리며, 나는 학원가기 싫은데 엄마가 자꾸 학원들 보내려구애~ 당연하게 너는 무슨학원다녀? 넌 네방 청소 자주해? 와 같은 질문을 받을 때, 어어 나는 음. . 얼버무렸던 시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누적된 시간들이 많아져 초등학교 때는 곧잘 성적이 잘 나오던 나는 중학교에 가서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벽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때 친구의 친구가 가격도 적당? 하며 수업도 잘 해주신다는 70대 할아버지가 수업해주시는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역시 몇년간 누적된 친구들의 실력을 따라가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항상 반에서 5등 언저리 10등 언저리에서 더이상 상승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 또 무슨 재주였는지 학급에서 반장을 하기도 하고 부반장을 하기도 하는 행운이 이어지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소심하고 자기가 할 말도 속으로 삼키는 아이가 당선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엄마는 소풍이나 운동회에 선생님들께 드릴 도시락을 준비해야했으며 반 친구들에게 돌릴 햄버거 셋트를 사야했다. 지금 생각하면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살림에 그런것까지 준비해야했던 엄마가 이제야 보인다. 분명 자신이 먹고 입을 돈들을 사용하셨겠지.. 

 그래서 나는 사춘기도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사춘기를 티낼 수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사춘기라는 시기에 방황하면 더 뒤쳐진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는 사춘기라고 티내며 부모님에게 반항하거나 원망할 틈이 없었기 떄문이다. 그렇게 꾹꾹 눌러담은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시절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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