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연 (The Banquet) O.S.T - Only for Love
깨어난 후 얼마간 나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방을 나갔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내려갔습니다.
문틈으로 당신을 보던 나는 그것마저도 좋았지요.
그런데 어느새, 꿈만이 해내는 신비로운 편집으로 당신은 내 앞에 있고
내 볼을 감싸쥔 채 눈을 바라보다 감고 그래서 나도 눈을 감았고 순간 그대는 내 오른쪽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 느낌, 너무 놀라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한 채
나는 현실로 옵니다.
분명 꿈이었건대
당신의 입술이 닿았던 그곳을 나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거리를 쏘다니며 나는 묻습니다.
내 몸은 어디에 있다 여기로 온 것인가
내 기억은 무엇을 보며 이곳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있는가
정녕 모든 게 꿈이라면 나는 오늘 하루 꿈을 살았습니다.
맥을 짚듯 두 손가락으로 살포시 목덜미에 손을 대 봅니다.
달이 가만히 올라선 지금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그 부드러움...
꽃이 아니고 꽃이 피는 이유
음악이 아니라 음악이 만들어지는 이유
내가 겪은 오늘은 이 순간이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