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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한 김사장 May 09. 2017

도시가 우리에게, 우리가 도시에게

도시가 사는 방식


사람의 삶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답은 건축이다.

지구 상에 농경사회가 출범한 이래 건축과 도시는 인간을 보호하는 최고의 수단이고, 

인류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인간은 건축과 끊임없이 상호작용 하며 살아왔다. 


"사람이 만든 도시, 도시가 만든 사람." 


건축과 사람의 삶은 한데 어우러져 이 세계를 만들었다. 건축의 관점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지적 지렛대를 한 권 소개하자면 건축을 인문적 시선으로 바라본『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소개하겠다.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고 현대 도시는 아름답지 않은지, 팬트하우스가 비싼 이유와 왜 유럽에는 정원보다 광장이 발달했는지, 우리가 좋아하는 파리가 알고 보면 시민의 권력을 제압하기 위해서 건축되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건축의 관점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지적 지렛대를 한권 소개하자면 건축을 인문적 시선으로 바라본『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이야기 하고 싶다.

① 왜 동아시아에서는 정원 문화가 발달해있고 유럽에서는 광장문화가 발달했는가?

이 문제를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지리, 환경학 측면에서 건축을 해설한다.

동아시아는 집중호우 지방이다. 흙으로 만든 벽이 비에 씻겨 내려가지 못하게 처마를 길게 뽑는다. 이 처마의 공간에 대청마루를 놓으면서 한옥은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자연스러운 공간적 특징을 가진다. 동아시아 문화는 집과 외부공간의 연결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집안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것을 즐겨했다. 그 결과 지금의 정원이 생기게 된 것이다. 반면에 유럽은 비가 적게 내려서 땅이 단단하기 때문에 벽 중심의 건축이 발달했다. 벽 중심의 건축은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의 단절을 유도했다. 그래서 당시 유럽은 외부공간에서 휴식을 얻을 수 있도록 광장을 건축하였고 그렇게 유럽에는 광장문화가 발달했다.




② 우리가 좋아하는 '파리'. 혁명의 상징인 [개선문]이 시민의 힘을 제압하기 건축되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번에는 건축 공간이 권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공간, 심리, 인문학 시선에서 건축을 해설한다.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1791년 죄수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팬옵티콘을 설계하였다. 팬옵티콘의 디자인은 원형 평면 중심에 감시탑을 설치해 놓고 약간 거리를 두고 주변으로 빙 둘러서 죄수들의 방이 배치되어 있다. 이때 감시탑은 어둡고 죄수들의 방은 밝아서 교도관은 죄수를 볼 수 있지만 죄수는 교도관을 볼 수 없다.



 이와 비슷한 원리로 디자인된 도시가 '파리'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시위를 할 때 파리의 작은 골목에서 시작하여 메인도로로 합류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방사형 도로의 중심인 개선문으로 향하게 된다. 정부는 그 점을 이용하여 개선문 위에 대포를 설치했고 시위대를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었다. 개선문에 있는 방사형(수레바퀴) 도로는 당시 시민혁명을 쉽게 진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최악의 도시계획이었다. 지금에서야 개선문은 관광명소가 되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사진을 찍는 곳이 되었지만 그곳의 유래를 아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건축의 사전적 의미는 '창조와 제작'의 의미를 가진다. 건축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이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건축의 의미는 공생적이다. 우리가 건축에게 건축이 우리에게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 말이다. 건축과 우리의 관계를 진정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도시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보는 건축물이 그 지역 사람들을 어떻게 바꾸었고 그 건축물로 인해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되었는지. 단순히 건축물의 겉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내실을 통해 그 내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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