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자기소개서 기본문항 편 1-성장과정

* 본 글의 모든 저작권은 저에게 귀속되나, 내용 수정 없이 출처(링크)와 작성자(Joseph Choi)를 밝히고 공유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허락 없이 카드 뉴스로 만들어 사설기관 홍보용으로 쓰지 마세요!)

오늘은 취업 자기소개서의 기본문항 중 첫 번째 "성장과정" 문항을 쓰는 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바로 쓰기 전에 반드시 체크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사담당자들이 문항을 개발할 때 어떤 이유로 이 문항을 개발하였는지에 대한 분석입니다.

그 분석을 위해서는 첫 번째는 "역량 이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고요. 두 번째는 "자소서 전체 문항 살펴보고 문항별 포인트"를 잡아내야 합니다.

역량 이론에 대한 설명은 https://brunch.co.kr/@bijou/2  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나. 역량 이론에 대한 이해로 "성장과정" 문항 접근하기

역량 이론에 의하면 역량의 빙산 모델에서 관찰과 측정이 힘든 부분이 가치관(Value), 자기 개념(Self-Concept) 등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측정하기 위한 대표적인 문항이 바로 "성장 과정" 문항입니다.

과거엔 단순히 "성장 과정" 문항에서 지원자가 자신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쓰거나,  함께 사는 가족을 등장시켜서 나의 가치관이나 자기 개념이 형성된 계기와 모습을 묘사하는 서술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래와 같은 서술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과, 전교회장을 맡으며 책임감의 중요성을 배우며 살아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학교 때는 전교 축제에서 전교회장으로서...... 이하 생략

저는 다소 엄하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 밑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동생들을 챙기며...... 그래서 대가족 속에서 살아가며 어른에 대한 공경과 성실함을 배우며 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이하 생략

매일 새벽 산행으로 아침을 여시는 아버지께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배우며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를 본받아 저도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해...... 이하 생략

이렇게 예시문을 든 이유는 위 서술법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서술법이고 Old Style의 대표적인 예시이기 때문에 절대로 이렇게 쓰시지 말라고 예시를 들었습니다.

물론 저런 서술법이 틀린 건 아닙니다. 실제로 인간의 가치관과 역량은 긴 시간을 거쳐 형성되고, 가족에게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런 서술법은 최신 트렌드에 전혀 어울리지 않고,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20년 전 스타일의 촌스럽고 매력적이지 않은 서술법입니다.

비슷한 잘못된 예로, 여러분이 면접에서 꼰대 질문이라고 하는 "부모님 직업"에 대한 질문을 생각해 봅시다. 이  질문도 면접관 입장에선 부모님의 직업 특성을 통해 여러분을 투영하려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서는 역시 저 성장과정에 대한 올드한 답변과 같이  올드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는 질문입니다.

절대로 저런 예시문 스타일은 성장과정에서 사용하지 마시되, 간혹 드물지만 일부 기업은 저런 서술법을 문제에서 대놓고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자신의 성장과정을 어릴 때부터 연대기 순으로 서술하십시요.) 그런 기업의 경우에는 연대기순으로 어릴때부터 쓰셔야 합니다. 단, 이런 특정 기업을 제외하면 절대로 저런 방식으로 서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 최신 트렌드의 자소서 "성장과정" 서술법

최신 취업 트렌드는 "성장과정" 문항을 통해 지원자의 가족이나 어릴 때 모습이 아닌, 지원자의 최신 경험에서 인재상(조직 FIT)과 일에 어울리는 성향(직무 FIT)을 검증하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성장과정 항목에 대응하시기 위해서는 제가 예로 제시한 올드한 서술법이 아닌, 개인의 모습과 회사의 인재상(예. SK그룹의 SKMS) 혹은 직무 FIT을 고려해서 가치관과 자기 개념을 밝히셔야 합니다.

여기서 가치관이란 말 그대로 어떤 것에 가치(Value)를 두고 살아왔는가입니다. 보통 가치관은 어떤 경험을 통해 학습하게 되고, 체화하여 이후 경험에 적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장과정 문항을 쓰실 때는 RPG(롤플레잉)게임을 상상하면서 쓰시면 쉽습니다. 롤플레잉 게임에서 괴물들과 싸워 경험치를 쌓아나가고 아이템을 획득하듯이, 지원자가 삶의 방향성을 갖추게 된 경험(예. 동아리 행사, 인턴십, 스포츠 행사 등 어떤 계기)과 이 경험을 통해  얻게 된  Value에 대한 생각(게임으로 치면 아이템)을 서술하고, 그것을 어떻게 체화했고 적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밝히셔야 합니다.  

예시를 궁금해하실 텐데, 잘못된 예시는 들되 잘된 예시는 오히려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서술법을 막기 때문에 쓰지 않겠습니다. 자소서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 포인트는 저렇게 내 삶의 Value를 연대기 순이나 가족에서 물려받은 것이 아닌 내 경험을 통해 서술하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 잊지 마시기 바라며, 서술이 힘들 때는 제가 이전에 쓴 https://brunch.co.kr/@bijou/47 을 보고 STAR기법을 통해 경험 정리를 해 보신 후 써보시면 조금 더 쉽게 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성장과정 서술 시 최근 경험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유는 여러분들 취업준비생이 대부분 20대 중후반이 많은데요. 10대 초에 있었던 사건이나 경험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동아리원을 뽑을 때를 상상해 보시면 그 동아리원이 초등학교 때 무엇을 했는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듯이 말이죠.

여기까지 "성장과정" 문항 접근법의 이론적 배경과 핵심 포인트를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은 회사별로 조금씩 주요 포인트를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데요. 이를 결정짓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셋. 서술 전 가치관을 서술할 경우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결정

제가 위에서 "성장과정"은 가치관과 자기 개념(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밝히는 문항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간혹 직무에 맞는 모습이나 그 역량을 밝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연 "가치관" VS "직무역량" 상황에서 어떤 포인트를 위주로 "성장과정"을 서술해야 될지 헷갈리는 경우가 너무 많게 되는것이지요. 딱 정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자소서 문항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자소서 문항에서 "직무역량"에 대한 문항이 별도로 있다면 "성장과정" 문항에서는 주로 가치관과 자기 개념 위주로 서술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직무역량"에 대한 문항이 별도로 없다면 "성장과정" 서술은 직무역량과 직무에 어울리는 태도 역량 위주로 서술을 하셔야 합니다. 또한 문항의 분량도 함께 보면서 서술 전략을 짜셔야 합니다.

이해가 어려우실 테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성장과정" 문항은 보통 변주가 되어 나타납니다.

아래는 2020년 2학기 삼성그룹 문항입니다. 삼성그룹의 문항이 2019년도부터 계열사별로 조금씩 다른데요. 상위 세 가지 문항은 공통으로 들어가고요. 마지막 문항을 직무위주로 추가한 계열사가 있습니다.

기본문항 위주의 삼성생명과 직무위주 문항이 추가된 삼성전자를 비교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 예시중 붉은색 글자는 변주된 문항을 이해하기 쉽게 한단어로 정의 내린 것입니다. )

---

1. 삼성생명

- Essay 1 삼성생명을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 (700자)  (지원동기/입사 후 포부(꿈) 문항)

- Essay 2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작품 속 가상 인물도 가능) (1500자)  (성장과정 문항)

- Essay 3 최근 사회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사회이슈 문항)

2. 삼성전자 SCM 물류 직무

- Essay 1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 (700자) (지원동기/입사 후 포부(꿈) 문항)

- Essay 2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작품 속 가상 인물도 가능) (1500자) (성장과정 문항)

- Essay 3 최근 사회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사회이슈 문항)

- Essay 4 지원 직무 관련 프로젝트/과제 중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여 해결방안을 제시한 경험에 대해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과제 개요, 어려웠던 점, 해결방법, 결과 포함) (1000자) (직무역량 문항/문제 해결 역량 문항)

---

위의 예를 보시고 변주된 성장과정 문항 부터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문항을 보면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하라고 되어 있고 작품 속 가상의 인물도 괜찮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성장과정은 어떤 이벤트를 통해 가치관이 형성되고, 자기 개념이 갖춰지는 것을 보여주는 문항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말 그대로 저 문항은 이 두 가지를 쓰되, 그 경험이 인물과 연관되어 있는지 혹은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지 이를 밝히며 서술하라는 겁니다.

이렇게 개별 문항 분석이 됐으면, 두 계열사의 차이를 보겠습니다.

삼성생명의 경우 기본문항 세가지만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 문항을 살펴보면 직무역량 문항이 별도로 없습니다. (붉은 글씨 보세요)

그렇다면 삼성생명은 철저하게 2번 성장과정 문항을 직무와 연결고리가 있게 서술해야 한다는 전략을 짜야 합니다. 단, 1500자의 분량을 고려하여 직무와 거리감이 없는 자신의 가치관과 자기 개념을 밝히고 이에 더해 직무역량을 쌓은 과정도 경험을 통해 밝히면 이상적인 서술이 됩니다.

여기서 직무와 거리감이 없다는 것은, 예를 들어 삼성생명 영업관리 지원자인데 "저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혼자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계기가 있습니다." 라는 식으로 직무와 거리감 있게 서술을 하면, 직무와 이게 맞는 속성인가 하고 서류 검토를 하는 실무자나 인사담당자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직무와 거리감이 있는 속성은 피하면서 연결고리가 있는 자신의 자기 개념을 고민하고 쓰셔야 합니다.

* 삼성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실무부서 사람들과 인사담당자가 동시에 자소서를 평가합니다.

삼성생명과 다르게 삼성전자 SCM 물류 직무 자소서를 봅시다. 문항을 쭉 보니 4번 문항에 직무역량과 문제 해결 역량을 동시에 묻는 문항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2번 문항인 성장과정 서술 작전을 어떻게 짜야할까요? 바로 일반적인 가치관(Value)을 위주로 써도 된다고 판단하시되, 삼성의 서류 과정은 "직무적합성 평가" 전형으로도 불리기에 1500자의 서술을 하실 때 에피소드가 3개 들어가게 된다면 기계적으로 2개 정도는 일반 가치관과 자기 개념, 1개 정도는 직무위주의 서술을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1500자면 보통 완성된 글을 쓰셔야 채우실 수 있고, 한 개의 에피소드보다는 두세 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연계되어 나타나면 좋습니다. )

이렇게 서술하지 않을 경우 취준생이 2번 성장과정 문항을 과하게 직무위주로 쓰면 4번 직무경험 문항에서 에피소드가 겹치거나 쓸 말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문항을 보고 방향성을 정해야 하는 문항이 바로 "성장과정" 문항입니다.

넷. 마무리

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중시하는 건 조직 FIT과 직무 FIT입니다. 제가 이전에 쓴 글에서도 이 두 개념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늘 말씀드렸습니다. 성장과정 문항이 특히 이 균형이 중요한데요. 최근 트렌드인 개인의 경험을 통한 자기 가치관, 자기 개념을 밝히되 문항 구성에 따라 서술 전략을 달리 가져간다는 것 잊지 마시고 서술하시면 더 효과적으로 어필이 가능합니다.

특히 SK그룹의 문항의 경우 SKMS(SK Management System)을 꼭 읽으시고 서술을 하셔야, 조직 FIT 검증 문항인 목표 설정 문항(SKMS에서는 SUPEX라는 개념입니다.)을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추가로 취준생 분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재수경험, 군대 경험 써도 되나요!? 인데요. 써도 됩니다. 단, 잘못 쓰면 너무 뻔한 서술이 되기에 자신만의 특징이 살아 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인지 판단하시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여기까지 "성장과정" 서술하기 마칩니다

날이 좋은 일요일 아침 대학에서 일하는 Joseph Choi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