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통하는 장단점 문항 대응방법
오늘은 취업 자기소개서의 기본문항 중 두 번째 "장/단점" 서술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늘 그렇듯 모든 문항은 왜 물을까 하는 이유를 알아보고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사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 문항을 만들어 낼 때 사용하는 역량 이론도 늘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합니다. 아직도 역량 이론에 대해 모르신다면 https://brunch.co.kr/@bijou/2 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안내드린 링크의 역량 이론에 근거해서 "왜 내 장/단점을 묻는 거지?" 하고 분석을 시작해야 합니다. 결국 자기소개서는 나를 보여주는 문항입니다. 역량 이론상에서는 Self-Concept (자기 개념), Character(캐릭터) 정도의 역량 영역을 검증하고자 하는 문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역량 이론상에 질문의 의도가 파악되었다면 문항을 접근해 보겠습니다. 모든 평가자는 질문을 통해 지원자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업무상황에 투영을 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 "장단점 문항"의 경우에는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까지도 알고 싶다는 의도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두 가지가 포인트입니다. 평가자는 장단점 문항을 통해 1)나에 대해 단점을 포함한 모든 것을 알고, 2)업무상황에 투영해서 미래의 성과나 행동을 예측하고 싶다.라는 겁니다.
"1) 나에 대해 단점을 포함한 모든 것을 알고"라는 부분을 잘 보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마케팅 동아리라고 생각하고, 동아리 새내기 부원을 뽑는 자리를 상상해 봅시다. 여러분은 새내기가 여러분의 동아리에 어울릴지 판단하기 위해 지원서나 면접이라는 과정을 거친다면 이를 통해 그 새내기 후보가 어떤 친구인지 알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그 친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은데 지원서나 면접에서 그 새내기가 부풀리거나 거짓된 정보를 준다는 느낌을 받거나, 지원서(자기소개서)를 누군가 손본 느낌이 난다면 그때부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게 될까요?
평가자의 입장에서 그 인식이 들어온 이후 지원자의 지원서(자기소개서)를 믿기 어려울 겁니다. 면접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이 "장/단점"문항은 유의하실 점이 "진정성"있게 대답해야 한다는 겁니다. "장점 같은 단점"을 서술하는 것은 좀 피해야 합니다. 제가 수십 명의 인사담당자 및 임원들과 만나다 보면, 이 장단점 문항에 대해 학교에서 가르치냐고 왜 다 똑같은 프레임, 똑같은 대답을 하냐고 컴플레인을 하십니다.
대표적인 잘못된 예를 들어보지요. 제가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모의면접을 하다 보면 어디서 배웠는지 많은 학생들이 "너무나 OOO 하다 보니, OOO 해서 이를 고치기 위해 OOO 하고 있습니다. "라고 프레임을 짜 서술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실제 가장 많이 보는 잘못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너무나 꼼꼼하다 보니 일처리가 더딜 때가 있어 이를 고치기 위해 플래너를 사용해서 시간관리를 하여 일처리를 제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처리를 빨리 진행하려고 욕심이 있다 보니 세세한 것을 놓칠 때가 있어서, 다이어리를 활용해서 세세한 것을 하나하나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평가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조금이라도 자기소개서 평가나 면접을 봐본 사람이라면 이런 프레임과 내용을 보는 순간 짜증이 올라옵니다. "아 또 이렇게 썼네" 이런 느낌이지요.
그리고 면접장에서는 이런 질문까지 던집니다. "그런 꾸민 단점 말고요. 본인 진짜 단점이 뭡니까?" 이렇게 압박이 들어오면 여러분들 머리가 하얗게 돼버리지요.
저 장점 같은 단점 프레임을 보니 일부 인터넷상에서 저런 가이드를 주더군요. 하지만, 실제 현업에서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 서술법은 "빛과 그림자" 서술법이라고 이름까지 붙어 있는데요. 모든 장단점 속성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고, 과하면 모든지 그림자가 생기니 이를 단점으로 서술하라는 논리입니다.
이 논리는 맞습니다만, 저는 웬만하면 지원자가 저런 서술법을 쓰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런 서술법은 너무나 오래된 20년 전 Old Style의 가이드이고요. 실제 현업에서는 모두들 저런 식으로 답변을 하니 "진정성"을 파악할 수가 없어서 문항을 없애버리기도 하는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 문항에 대해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바로 첫 번째 원칙이 "진정성"이라는 건 위 글에서 이야기했고요. 두 번째 원칙은 "2) 업무상황에 투영해서 미래의 성과나 행동을 예측"이라는 평가자의 의도에서 뽑아낼 수 있습니다.
장점 문항 대응하기
장/단점 문항을 서술하거나 면접에서 답변하실 때 장점은 반드시 업무상황에 투영해서 조직 FIT이나 직무 FIT에 어울리는 장점이어야 합니다.
*참고
- 조직 FIT : 일반 역량, 공통역량/ 예. 책임감, 성실성, 꼼꼼함, 의사소통역량, 목표 달성, 문제 해결 등등
- 직무 FIT : 직무와 연관된 직접적인 역량/예. 마케팅 직무의 데이터 분석 능력, 공정기술의 공정 관련 수업을 통해 배운 지식 등
여러분들이 이제 헷갈리시는 게 장점을 서술할 때 조직 FIT에 가깝게 써야 하는지, 직무 FIT에 가깝게 써야 하는지 헷갈릴 텐데요. 전체 문항을 보시고 직무역량에 대한 문항이 별도로 있거나 문항이 변주되어 기업가치에 대한 단어를 주고 본인과 가장 어울리는 단어를 쓰라고 한다면 조직 FIT에 가깝게, 직무역량 문항이 별도로 없거나 문항이 변주되어 "직무"에 대한 장점을 쓰라고 한다면 직무 FIT을 위주로 서술해야 합니다.
결국 장점 문항이 나의 진짜역량을 드러내는 문항으로 해석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변주된 문항도 살펴보겠습니다.
"직무수행에 있어서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서술하고, 단점을 극복하려는 경험을 그때 상황, 생각, 느낌을 포함하여 쓰시오"라는 변주된 문항 같은 경우에는 철저하게 직무 FIT에 맞게 써야 하고요. 이를 하려면 선행적으로 직무분석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이 문항을 서술할 수 있습니다. (직무 분석법 글은 나중에 쓰려고 합니다.)
다음 예로 기업가치에 맞는 속성을 서술하는 문항으로 변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교직원공제회 문항을 보면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행복, 신뢰, 열정, 소통, 책임”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 핵심가치 중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 기술하여 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에 대해 기술해 주십시오. " 라는 문항을 주었는데요. 이런식으로 변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의 핵심가치를 주고 이와 가까운 내 속성(장점)과 단점을 드러내는 문항이지요. 제 대응법을 참고해서 서술하시기 바랍니다.
단점 문항 대응하기
다음은 단점 문항입니다. 단점 문항에서 유의할 점은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진정성" 이 있어야 하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뻔한 프레임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고요. 뽑아내는 단점도 2) 업무상황에 투영해서 미래의 성과나 행동을 예측이라는 평가자의 의도에 맞는 단점이어야 합니다.
결국 단점 서술은 조직 FIT이나 직무 FIT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선에서의 단점을 서술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단점 서술은
"진정성 있게 나의 단점을 서술하자! 단 조직 FIT과 직무 FIT에 크리티컬 하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라고 결론 내리겠습니다.
누구나 단점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단점은 영업/마케팅에 지원했던 친구인데요. 자기소개서에 "직무와 관련된 단점을 서술하시오"라는 문항에 대해 꽤 괜찮게 답변한 것이 기억납니다. 제가 큰 틀에서 기억을 되살려 서술해보겠습니다. 아래 서술을 보시죠.
저는 영업/마케팅 직무에서 꼭 필요한 발표능력이 좀 부족한 것이 단점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마케팅 원론 조 발표시간에 의욕만 가지고 "OOO사의 마케팅 전략 분서" 발표를 맡으면서 단상에 올라간 순간, 심장이 빨리 뛰고 앞에 나가면 얼굴이 빨개 져서 긴장한 티가 많이 나 발표를 망쳐 조원들에게 미안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사건 이후 단점을 인식하고 문제 상황은 부딪히고, 익숙해지면 극복된다는 생각으로 OO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OOO공모전, 동아리네 내 OOO분석 경쟁 PT 등에서 발표를 도맡아서 했습니다. 그 결과 외부 OOO 공모전에서는 제가 발표자를 맡아 입상까지 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치명적인 단점은 극복하려는 노력 하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주의: 절대로 위 서술을 그대로 베끼지 마시기 바랍니다. 많은 기업들이 자기소개서 표절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인터넷상 떠도는 합격 자소서 등을 따라 썼다가 광탈하는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봅니다. 인터넷상 떠도는 합격 자소서는 합격여부 검증도 안돼 있는 경우가 많고, 스펙 때문인지 자소서 때문에 합격한 건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베낄 경우 표절 검증에서 걸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아는 꽤 많은 수의 기업은 표절 검증을 실시합니다.
위 예시를 보면서 잘된 단점 서술의 특징을 뽑아내겠습니다. 첫 번째 진정성입니다. 자기소개서에서 진정성은 경험을 통해 드러낼 수 있습니다. 진솔한 경험 서술이 그 핵심입니다. 위에서는 디테일하게 수업명, 수업 발표 주제까지 밝혔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많은 학생들이 저런 디테일을 생략하고 "대학교 저학년 때 발표 공포증이 있었습니다" 정도로 붕 뜬 느낌의 서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정성은 디테일에서 온다는 것 잊지 마시고 서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 서술을 보면 제가 쓰지 말라고 한 "너무나 OOO 해서 OOO 하다 보니"라는 뒤집어 보면 장점인 서술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Old Style의 서술 피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단점을 인지한 순간부터의 행동양식입니다. 위 서술 예시는 단점 극복 과정을 통해 직무 FIT까지 투영시킨 서술입니다. 단점을 인지한 후 문제 상황에 부딪히고, 실제 디테일한 도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결과물까지 냅니다. 이를 통해 배운 점까지 서술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평가자 입장에서 이런 서술을 한 학생은 어떻게 현업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투영이 되겠지요. 그래서 단점 항목엔 극복과정이 더 포인트가 가도록 서술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단점은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고 단점을 극복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면 좋은 서술이 됩니다.
그리고 추가로 제가 피하라고 말씀드린 "빛과 그림자" 서술법(장점 같은 단점)의 경우, 극 보수적인 기업은 아직도 "빛과 그림자" 서술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외부 자기소개서 평가자, 외부면접관을 도입한 회사들의 경우에도 외부 평가자가 현업 출신이 아닌 취업강사인 경우나 평가자가 연차가 많거나 자주 평가를 안 하는 사람일 경우 빛과 그림자 서술법이 먹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여 한발 더 깊이 들어간 맞춤형 전략으로 서술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진짜 본인이 이런 상황을 모른다면 제가 제안드린 서술법을 사용하십시오)
지금까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의 장단점 서술법을 말씀드렸습니다. 정리하자면 "진정성 있게, 조직 FIT과 직무 FIT에 맞는 장단점을 서술하자. 단, 단점 서술 시에는 크리티컬 하지 않은 단점을 쓰자. 또한 인터넷상에 도는 Old Style의 서술법을 웬만하면 피하자." 정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또한 면접에서 장단점 질문을 받는다면, 위 서술처럼 길게 말할 수 없으므로 두괄식으로 말씀해주시고 요약해서 극복 노력을 덧붙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일하는 대학 분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댓글이나 "제안하기" 누르시고 메일 부탁드립니다. 인사 이동 후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니 여러분들 소식도 궁금하고 하네요. ㅎㅎ
물론 제가 일하는 대학 취준생이 아니어도 저랑 소통하고 싶은신분은 댓글이나 "제안하기"로 메일 주시면 너무 고마울꺼 같습니다. 제 글에 대한 피드백이 많이 궁금하거든요.=)
메일주신 분들은 늦더라도 모두 답장 드리고 있습니다.
단, 메일로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첨삭을 요청 하시는분도 계신데요. 이는 불가능합니다. 자소서는 반드시 상호 소통을 하면서 진행해야해서 제가 취업부서에 있을때도 이메일 첨삭은 하지 않았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조금이라도 최악의 취업시장을 맞닥뜨린 우리 청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바라며 Joseph Choi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