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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주원 Nov 24. 2023

서울 속 거대한 섬

 휘황찬란한 간판, 높은 빌딩, 한강과 청계천. 도심 속 비즈니스맨과 수많는 사람들, 북적이는 백화점과 아울렛, 고급 호텔. 뛰어난 치안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한식당.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슬픈을 머금은 대한민국 그리고 서울.


 내가 생각했던 서울은 화려함을 갖춘 인생의 목적지이자 삶이 였다. 하지만 동대문을 오는 순간 나의 생각에 큰 오류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새벽부터 움직이는 사람들, 원단을 나르는 지게꾼, 수십대의 오토바이, 한대 뒤섞여 담배를 태우는 젊은 디자이너와 노인들. 허름한 골목과 식당, 퀘퀘한 냄새까지

 

동대문이 말하고 싶던 서울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화려함 속에 숨겨진 땀과 노력을 말하려고 싶었던 건 아닐까. 동대문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하나의 거대한 섬과 같았다. 수많은 인파속에서 치열하게 섬속에서 생존을 위해 다투고 있었다. 나도 그 일부가 되어 도시의 화려함과 교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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