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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이 공감컴퍼니 Aug 23. 2019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_나는 왜 이리 쉽지 않을까

[25차 힐링글쓰기]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여름이 다채로운 기후를 뽐내며 마무리할 채비를 하는 듯 합니다. 

왠지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졌던 계절은 점점 뒷걸음질을 치고

조용히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다음 계절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혼자 좋은 곳에서 조용히 있을 땐 아무 생각이 없어도 되지만

금방 누군가와 카톡이라도 하고 말이라도 섞으면

혼란스럽고, 짜증나고 이내 복잡한 기분에 사로 잡히기도 합니다. 

그냥 나로 살고 싶다가도 

갑자기 쌔한 반응 몇개 연타로 맞으면

내가 뭘 괜시리 잘못한 거 같고,

이러다 주변에서 다 등을 돌릴 것 같은

달갑지 않은 불안이 순식간에 엄습합니다. 



사랑도 그렇게 떠나버릴 것 같고

내 옆에 편히 와 앉아 있지 못할 것 같습니다. 

버스가 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버리는 옆 벤치의 무명의 행인처럼

사랑도 그렇게 남처럼 왔다가 홀연히 가버릴 것 같은.....


나는 왜 이리 민감하고, 예민한 것일까요?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고,

누군가의 짧은 표정에도 오래 가슴이 철렁합니다. 

상사의 핀잔 한마디 한마디에 속이 이글거리고, 

내 행동 한가지에 따라붙이는 저들의 무심한 피드백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런 나의 감수성은 어떤 색깔을, 도대체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을 갖는 걸까요?

한 번 들여다 봅시다.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정서와 공감 능력, 

그리고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을 겁니다. 

도무지 모호하고, 불편하다고만 느꼈던 그 심연에는.





25차 힐링글쓰기에서는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그 민감한 사람은 나일 수도

내가 끔찍히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그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덧 민감함이 멀지 않은 왠지 나의 어떤 모습이나

장면에 닮아 있고, 익숙하다 느껴질지 모릅니다. 

사람을 이해하면 할 수록

나를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25차 힐링글쓰기"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에서

함께 써내려가면서

나 자신을 읽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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