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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립 Nov 07. 2017

만리장성 등산(지엔코-마법의성-무티엔위-리엔화츠)

늦가을 만리장성!(箭扣-慕田峪-莲花池)

이번에는 와일드한 만리장성 등산이다. 보수가 되지 않은 장성이라 당연히 위험한 구간이 많다. 그 코스는 지엔코장성(箭扣)에서 시작-마법의성-무티엔위(幕田峪)-리엔화츠(莲花池)를 거치는 곳이다.
처음 가는 곳이라 특별히 시간을 내어 참석했다

차에서 내려 장성에 이르는 시간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첫번째 관문에 이르니 3개의 사다리가 나란히 놓여 있고 그 주인 또한 각각 다르다. 그리고 통과 하는데는 인당 5원을 지불해야 된다. 여기서는 이전 이용한 식당의 주인이 있어 무료로 지나 갔다.
그때 부터 시작되는 장성은 모두 미개발 지역이라 가파른 곳을 오르고 내일 때에 무너지고 흠짓난 곳을 조심스럽게 지나야 한다.

그렇게 2개를 지나니 마법의 성이라는 곳이 코브라처럼 성루를 치켜 세우고 등산객을 기다린다. 몇몇은 이곳에 붙어 목덜미를 타기 시작하는가 하면 이미 정상에 올라 가뿐숨을 쉬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다행이 바람도 불지 않고 눈도 오지 않아 그나마  났다. 우리는 만용과 객기를 장성 아래 묻고 마법에서 벗어나 우회길을 탔다. 하지만 이곳 또한 만만치 않아 낭떠리지를 아래에 두고 간신히 다리를 올려야 되는 곳도 있다.

지나기 힘든 곳에는 언제나 사다리가 있고 그곳에는 돈을 요구하는 중국인이 마치 성지기 인양 버티는데 모두 4개 구간이다. 돌아갈 수 없어 그때마다 흥정하여 인당 3원 혹은 4원의 인민폐를 지불 했다. 산우 중 적지 않은 사람이 수십년의 중국 생활이라 에누리 내공은 만리장성을 뛰어 넘을 정도다. 원망도 하지만 돈버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인에게 배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중국사람을 대상으로 이곳에서 사업을 하니 이들을 능가해야 돈이 모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5개의 어려운 구간 통과는 정뻬이로(正北楼)를 마지막으로 12시가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다. 식사후 걷는 장성은 말그대로 트래킹 코스라 낮아지는 해발과 함께 단풍과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한다.
처음으로 6시간 이상 만리장성만을 탔다. 그러면서 험하기로 유명한 지엔코장성 마법의성과 이어진 늦가을 경치를 감상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 다시 찾는다면 진시황궁으로 가는 설국열차를 타는 것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역린을 건드린 성난 용처럼 날띠는 험한 장성의 잔등에서 목숨을 담보하기 힘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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